그 섬 Digital 2013. 6. 17. 09:34

 

지난가을 일정이 촉박해 돌아보지 못한 사려니숲길을 이번에 잠시 걸어볼까 했다.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아 전체 구간을 다 돌아보진 못하고, 교래리쪽에 위치한 봉개동 비자림로에서 출발~ 2~3시간 정도 걸어볼 생각이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 오름까지 약 15km의 숲길을 말한다.

 

사려니숲길 중간중간 물찻오름, 붉은오름, 사려니오름등 오름을 오를수도 있다.

전체 구간을 돌고 오름도 올라보려면 힐링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할애하는것도 괜찮을듯 하다.

 

 

아직도 비가 간간히 굵은 줄기로 내리뿌리며 그칠줄을 모른다.

오히려 더운날씨보다 이렇게 비가오는 사려니숲길이 더 운치있고 걷기에도 좋은거 같다.

발아래 붉은 숲길은 물기를 빨아들여 전혀 질척이지 않고 오히려 사박사박 기분좋은 소리를 내어준다.

 

 

비가온 탓인지 사람이 거의 없다.

입구 주차장엔 꽤많은 차량이 넘쳐 길가에도 줄지어 주차되어있었는데, 그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간건지^^? ㅎㅎ

 

 

오래된숲속엔 금방이라도 산짐승이 뛰쳐나올듯 정글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간혹 스치는 사람들중에 가족이나 연인이 눈에 많이 띄었다.

보기좋은 커플이 서로 비에 젖을새라 우산하나에 기대어 행복한 산책을 즐긴다..

췟~ 부러우면 지는거다~ ㅡ,.ㅡ;

 

 

아우~ 여기 분위기 참 좋았다..

굵은 단풍나무뒤로 뽀얀 물안개가 후덥지근한 기운을 없애고 찹찹한 청량함으로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사려니숲길 중간중간 이 하얀색 이쁜꽃을 피운 나무가 꽤 많았다..

계곡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손에 잡힐듯 가까이서 비를 맞으며 방긋거리고 있다.

 

 

샌들을 신은 친구는 흙도 씻을겸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궜다..

운동화가 아니었다면 나도 계곡물에 풍덩 발을 담궜을테다..

 

 

앞,뒤, 사방 모두 초록이다..

6월의 사려니숲.. 아니 제주는 모두 초록으로 뒤덮혀 다른색은 생각도 할수 없을만큼 짙게 사방을 둘러쳐 있다.

 

 

흔히 쥬밍샷~이라고 하는... 이건 나도 모르게 찍혀있던 컷이었다...^^?

 

 

어제오른 저지오름에서 다섯개의 꽃잎을 가진 때죽나무의 하얀꽃이 너무 이뻐 손에 담아보았는데..

여기 이 네잎을 가진 하얀꽃 또한 너무 이뻤다.

 

 

계곡에 빗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이곳에도 누군가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간..

 

 

반환점을 돌아 입구에 다 닳을즘 특이한 녀석을 만났다.

우산처럼 받쳐든 잎사귀아래 열매인지 꽃인지 살며시 움을 틔우고 있다.

 

 

비도왔고, 시간도 늦어지고, 우린 거의 왕복 3시간 정도 맛보기 정도로만 돌고 사려니숲을 나왔다.

위 구간 처럼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양한 코스를 돌아볼수 있다.

 

 

가을에 다시 제주를 찾게 된다면 사려니숲길을 꼭 한번 더 걸어보고 싶다..

단풍과 알록달록 이쁜 가을풍경이 어떨지 궁금하다.

그땐 좀 길게 시간을 잡고 오름도 올라볼 생각이다.

 

 

시원스레 뻗은 삼나무길을 기분좋게 내달려 본다.

 

 

◈ 사려니숲길 구간도

 

 

 

 

 

 

 

@ 2013. 06.  08. 제주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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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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