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Story 2012. 5. 10. 16:01

4월 마지막주 토요일 봄 기운도 느끼고 싶어 가까운 금정산을 찾았다..

범어사 입구에서 충무김밥을 사고 범어사 본당을 둘러본후 산행길에 올랐다..


초파일이 다가와서인지 오색 연등을 줄지어 달아놓았는다


요즘 높고 가파른곳 등산을 두려워하는 나를 위해

고단봉까지 편안히 오를수 있는 범어사 우측 청련암쪽 등산로로 안내했다..


바람도 하늘도 너무좋은날이다..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니 연초록 어린잎이 한들한들 간지럼 태우듯 돋아있다..

불과 2주전만해도 앙상한 가지에 새싹이 돋을까말까했던 나무들은 어느새 초록으로 뒤덮혀있다..


청련암을 돌아 올라가는길에 접벚꽃이 재철을 맞아 활짝 피어있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청련암뒤 내원암 앞마당에 민들레를 비롯해 봄꽃들이 여럿피어있다..

대웅전 앞마당에 핀 이연분홍빛 꽃에 반해 한참을 향도 맡아보고 이리저리 사진도 찍어본다..


몇해전 가평에 아침고요식목원에서 만난 매발톱을 오랜만에 이곳에서 만난듯하다..

능선을 따라 힘들지 않은 길을 산책삼아 올라가며 주위 산풍경을 맘껏 즐겼다..

여러수십가지의 초록빛 산색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걷는다..

이 잠깐의 시기가 지나면 보지 못하는 풍경이라 더욱 귀중하게 느껴진다..


11시 즈음 산행을 시작했기에 점심 생각이 났다..

시원한 계곡물에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니 5초를 버티기 힘들다..

기분좋은 차가움에 물장구를 치다 점심과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그곳에서 담소를 즐겼다..

겨우 십여분 더 올랐을까? 바로앞에 정상인 고당봉이 보인다..

이렇게 쉽고 편안한 길을 모르고 있었다니.. 가끔 산책삼아 가까운 산을 찾고 싶으면 이길을 이용하리라...

정상아래엔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거의 끝물인듯 아직 분홍빛을 내며 피어있다..

더문더문 얼마 피어있진 않았지만 기대하지 않았음에 반가움이 더했다..

한낮의 햇살이 덥다기 보다 따스하게 내리쬔다..

고당봉 정상을 몇걸음 앞두고 간만에심장이 팽창되는장면을 만났다..

역광에서본 이 순간 아~ 하고 홀리듯 다가가 이리저리 사진을 찍었지만, 뭔가 아쉬운듯한..

역시나 그날 본 장면만큼 실력이따라주지 않는다..

그렇게 카메라탓~ 실력탓~ 을 하며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정상에서 사방을 휙~ 둘러보고 정상임을 알리는 돌덩이를 안고 기념샷~도 날리며 하산길에 올랐다..

산에 미쳐 지리산이며 설악산이며 한라산이며 새벽에 렌턴을 켜고 눈길을 걸어 올라가 만난 정상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에 피도 안되는.. 고작~ 800미터에.. 감흥을 느꼈을리는 만무하다..

늘 생각한다.. 그때 사진을 했더라면 그 아름답던 풍경들을 두고두고 볼수 있었을텐데..


발아래 북문과 성벽능선이 동문으로 늘어서 있다..

이날 초입에서 엄청나게 많던 등산 인파를 보며 한번 놀라고

버스가 꽉 차도록 만원이 되고도 줄지어 서있던 인파에 또 한번 놀랬더랬다..

이러니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이 나날이 발전하여 외국보다 훨씬높은 금액대임에도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등산보다 메이커란 말이 나오지 않나 싶다..


고당봉에서 북문으로 조금 내려오면 금샘가는길을 만날수 있다..

몇해전 가족들과 푯말이 없어 헤매다 가족들은 북문으로 먼저내려보내고 혼자 금샘을 찾았던 기억이 났다..

초입에 들어선후 두세갈래길에서 살짝 헤맸지만, 금샘을 찾았다..

오색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금빛 물고기는 없었지만^^? 비온뒤라 찰랑찰랑 가득 물이 고여있었다..

아슬아슬한 위치에 올라 부부는 번갈아 가며 인증샷을 찍는데 보는 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언제 일출즈음해서 이곳을 한번 더 찾아보고싶다..

참으로 오랜만에 봄날을 여유롭고 자유롭게 즐겼던 하루로 기억된다..


@ 2012. 4. 28.부산 금정산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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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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