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Story 2012. 1. 16. 14:24

친구랑 오랜만에 단둘이 바람쐴곳을 찾았다..
차를 움직이지 않고 편히 다녀올수 있는곳..
황량한 겨울분위기를 업 시킬만한곳..

바로 덕유산 향적봉이었다..

무주리조트에서 콘도라를 타고 설천봉을 오른뒤 가까운 향적봉을 오를 생각이었다..

주말은 다가오는데.. 무주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주변풍경은 그야말로 휑~했다..
눈이 좀 내려줘야 눈꽃을 볼 수 있을텐데...

업친데 덮친격으로 얼마전 그간 사용하던 d200과 표준을 방출한 상태라 카메라가 없었다..


평일 회사를 마치고 동생네 집으로 향했다..
이백이를 들이기전에 사용하던 칠공스를 동생한테 넘겼는데 그거라도 빌려서 갈 요량이다..

출사는 거의 접은지 오래된터라 여행시 dslr의 무게는 내 아담한 체구에 짐이 아닐수 없다 ㅡ,.ㅡ;
1년전부터 언젠가 작은 미러리스로 갈아타야지 했던게..딱히 눈에 들어오는게 없어 망설이기만 했다..

2월에 출시될 후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가격이 넘 고가에 출시될 예정인데다
여행시 불편할 단랜즈 구성이어서 참.. 은근 고민이다..

일요일 아침 5시30분 부산을 출발한 단체 버스는 거의 9시가 될무렵 무주에 도착을했다..

콘도라를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한다는 소문에 걱정이 되긴했지만..
운행 첫시간에 맞춰 도착한 터라.. 표를끊고 30분쯤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왔다..

참고로 우리가 탈 즈음이 되니 길은 이미 끝이 보이지 않고 대기 시간도 2시간을 훌쩍 넘어야할듯 했다..



덜덜거리며 불안하게 올라가는 콘도라가 설천봉 정상에 도착을하고 보니
바닥에 눈이 쌓여있긴했지만.. 눈꽃이 없어 넘 아쉬웠다..



눈꽃은 없었지만.. 설천봉과 향적봉정상에 올라 저멀리 산덩성이 굽이굽이 운해가 넘 아름다워 감탄 또 감탄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확트인 정상에서의 풍경에 "아~ 너무좋다.. 아~ 너무 이쁘다"를 연발하며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싱그우리만치 가까운 향적봉.. 그것도 힘들다고 요즘 거의 운동을 안하고 내 팽겨논 저질체력으로 헥헥대며 올랐다..

20분남짓.. 땀방울 하나 맺히지 않고 오를수 있는 정상은 딱 그만큼 덕유산의 향기를 품안에 남긴다..


1시간 남짓 그곳에서 머물다 내려왔을때의 허탈함이란.. 너무나 잠깐동안 품었던 기쁨..

달랑 일정이 이것뿐이라 그곳에서 사우나를 마치고도 시간이 남아돌았다...ㅜㅜ

힘겹게 몇시간을 제대로 등산을하고 오른 정상에서의 기쁨으로 향적봉을 맞이했다면..

이렇게 허탈하진 않았을테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눈꽃이 이쁘게 핀날 자가용을 이용해 주변 다른 여행코스와 연계해 한번 더 왔음 한다..



왕복 7시간을 달려 짧은 1시간의 조우를 하고난 뒤 온천으로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는길은 긴 아쉬움만 남겼다..

@ 2012. 1. 15. 덕유산

photographed by LanYoung

Copyright ⓒ Skylake. All Rights Reserved

'Digita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동 십리 벚꽃길  (3) 2012.04.16
덕유산 향적봉에서..  (3) 2012.01.16
바람 불던날..  (1) 2011.09.19
지리산 노고단 ②  (4) 2011.07.28
지리산 노고단 ①  (0) 2011.07.28
Posted by 하늘연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