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Story 2014. 6. 11. 14:46

 

 

6월 연휴 강원도 태백을 한달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인제는 너무 멀었던지라 혹시나 책자를 받아놓고 마음으로 품고 있었는데..

머나먼 강원도행을 또 언제 가랴 싶어 조금더 달려보기로 했다.

 

부산에서 거의 6~7시간 걸려 도착한 인제 자작나무숲..

몇해전부터 가을만되면 그립고 그리웠던 곳인데 생각치 못한 6월에 들리게 되었다.

 

 

낮 2시 30분을 지나는 시간.. 기온은 거의 30도를 육박하고 태양이 정수리를 내리쬐는...

피하고 싶은 시각이었지만 여러 일정상 맨 먼저 들리게된 숲을 천천히 올라가본다.

 

3키로... 거의 25~30도 경사진 길을 1시간 꼬박 걸어 올라가야했다.

날씨가 덥지 않은 날이라면 빠른걸음으로 40분 정도면 갈수 있을듯 싶다.

 

 

초입에서 부터 계속 이어진 뽀오얀 속살을 뽐내는 자작나무가 남쪽에선 상상하지 못할만큼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운동부족으로 올라가는 내내 힘겨웠지만 멋지게 늘어선 자작나무를 바라보는것만으로 행복해하며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는 자작나무..

"숲의 귀족"이라고도 하고, "나무의 여왕"이라고도 칭한단다.

쪽쭉 뻗은 큰 키와 흰색의 수피를 두르고 있어 고결해 보이기 까지 한다.

 

 

이곳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산림청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조림되기 시작했으면, 2012년 10월께 비로소 대중에게 소개됐다.

불과 몇해전이니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탓에 이날 자작나무 숲속에서의 호젖한 산책이 그야말로 힐링이 되었던거 같다.

 

 

두번은 못오겠다며 힘겹게 오를즈음, 본격적인 산책코스가 조성되어있는 입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간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조바심 마저 인다..

 

 

이곳은 총 3분류의 코스가 있는데, 자작나무코스(0.9km) 치유코스(1.5km) 탐험코스(1.1km)로 나누어져 있다.

숲속에서 도는 거리는 올라왔던 경사로와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둘러보기에 큰 무리가 없는 곳이었다.

 

 

숲속 초입에 들어서니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를 자랑하는 자작나무는

만져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힘들만큼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보고싶은 연인이라도 만난듯 한아름 안아도 보고 쓰다듬어 보기도 했다.

하얀수피는 석회가루라도 묻힌듯 손에 하얗게 묻어나는게 신기했다.

 

 

자작나무가 낙엽송을 만났을때.. 무슨일이 일어날까..........요^^?

 

 

좋다... 너무 좋다.. 조금전 오름길에서의 힘겨움은 깃털이 되어 날아가 버리고

어찌 우리나라에 이런 아름다운 숲이 있나 싶을만큼 그곳에 흠뻑 빠져 들었다.

 

 

한여름이라 숲속은 온통 짙은 초록으로 뒤덮혔고,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오롯히 그곳에서 한참을 취해서 돌아 다녔다.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그냥 그곳에 머무르고 싶던 순간이다..

생각보다 더 넓은 자작나무 군락이 온몸을 하얗게 휘감아 도는듯하다..

 

 

끝이 아득할만큼 커다란 나무는 멋스럽게 하늘위로 뻗어있다.

 

 

6월에도 이토록 아름답다면 알록달록한 단풍이 멋드러질 가을날이라면 어찌 감당이 될까 싶을만큼 아름다운 숲이다.

 

 

안개가 어스름하게 피는 날이면 몽환의 숲속에서 길을 잃어도 두렵지 않을 만큼 그립고 또 그리울 풍경이 된곳..

 

 

그 속에선 어떤 잡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온전히 그 풍경에 매료되어 하얀색 속살 깊숙이 취해들기 때문이다.

 

 

 

 

 

 

숲을 다 돌고 나올즘 시간은 거의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초소에선 4시까지 입산이었지만 멀리서온 관람객들을 돌려보낼수 없어 그 시각에도 입산을 시켜주고 있었다.

 

 

부산에선 너무 멀고 숲을 오르는 길도 힘들어 두번은 못오겠다 하고 올라선 길..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며.. 어느해 가을날  꼭 다시 그곳을 들리고 싶다 마음한곳 딸깍~하고 불이 들어온다.

 

 

 

 

 

▶ 원대리 자작나무 숲

 

주                 소 :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산75-22 [실제 산 부지]

네비게이션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

문    의    전   화 : 033) 460- 8036 [인제국유림 관리소]

 

 

 

@ 2014. 6. 6. 강원도 인제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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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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