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Story 2011. 7. 13. 11:20

계획치 않게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다.

지난 6일 친구와 1박2일 여행을 이야기하며, 제주도나 울릉도를 다시 가볼 생각이었는데

배편과 비행기편이 여의치 않아 둘러보던중 짧은 일정에 가깝고 저렴한 대마도행이 눈에 들어왔다.

망설일것도 없이 예약을 했고, 3일후 일본 대마도행 배에 오를수 있었다.

전날까지 비도 많이 오고 주말엔 폭우를 예상하는 기상청예보에 걱정도 되었지만

일단 배만 뜬다면 우중여행도 나름 추억일거라 생각되 가뿐히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배가 뜨고 대마도를 향해 30분 남짓 나아가니 비는 그쳤고, 대마도에 발을 디뎠을땐

살짝궁 파란 하늘을 보이며 햇볕이 따갑게 내리쬔다..

흠~ 탁월한 선택이야~~^^?

대마도는 자유여행을 하기에 그닥 좋은 조건이 되지 못했다.

하루 버스운행이 4차례정도이고, 택시로 하루일정을 돈다고 해도12,000엔 약 150,000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된다.

자전거 투어를 간혹 하는 분들이 있다는데, 막상 여행지를 둘러보면 산악지대로 굽이굽이 올라가는 곳이 많아

상당히 힘들거 같다.

최선은 패키지여행~

1박 4식에 왕복 승선권 그리고 1일 버스투어까지.. 나름 금액 대비 나쁘지 않은 패키지였다.


첫번째 들린곳은 [수선사]

최익현 선생의 기념비가 안치된 절간같은 여러 무덤을 모셔놓은곳이다.

구한말 대유학자이자 구국항일투쟁의 상징인 최익현선생, 쓰시마(대마도)에 유배되어 순국하신분이시다.


수선사 입구의 모습이다.

수선사는 순국한 최익현선생의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간 머물렀던 곳이라 한다.


당시 일본에서는 노부모 뿐 아니라 자신의 어린 자식까지도 내다버려야 했었는데 그렇게 자식을 버리고 난 후에

부모는 늘 자식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집 마당이나 근처에 이렇게 불상을 두고 아침마다 기도하였다.

불상에 입힌 옷은 앞치마가 아니라 아기들이 밥먹을 때 뭘 잘 흘려서 매어주는 턱받침같은 것이다.


수선사의 잔듸와 꽃들은 일일이 물동이로 길어 물을 주고 가꾼다고 한다.


다음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결혼기념비가 있는 곳으로향했다.

이곳 대마도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라 거의 모든곳에 한글로 쓰여져 있었다.

대마도주의 성문입구 모습과 덕혜옹주 기념비의 모습이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유학과 결혼을 하게된 덕혜옹주의 삶

몇달전 역사스페셜이었던가? EBS다큐프라임에서던가? 덕혜옹주에 관해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덕혜옹주는 고종과 후궁 양귀인 사이에서 태어난 고종의 고명딸로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대마도주 후예 종무지와 강제 결혼하여 딸 마사에(正惠)까지 낳았으나 본인은 심각한 지병으로 종무지와 이혼하고

딸마저 자살하는 등 비참한 일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선 마지막 황녀이다.

다시한번 가이드를 통해 말이 통하지 않는 학교에서 이지매를 당하고, 신경쐬약에 걸려

강제 정신병원에 갇혀살아야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짠해오기보다 가슴 저 밑에서 답답한 어떤 덩어리가 느껴졌다.

일본에 대한 반감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독도 분쟁이다 뭐다

확실한 자구책을 내놓지 못하고 휩쓸리고 있는 우리 현실에 더 화가 나는지도 모른다.


위의 사진은 고려문.

조선통신사 일행을 맞이 했던 문이라 해서 고려문(高麗門)이란다.

이곳엔 조선통신사기념비와 다양한 유물과 대마도인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대마역사관 자료관이 있는데,

잠시 둘러보고 다음 일정에 나섰다.


첫날 일정엔 버스투어가 없으므로 걸어서 장소를 이동했다.

거리가 멀지않아 5~10분 정도씩 걸을만한 거리였다.


일본서기의 가공적 인물 신공황후를 모신 팔번궁신사이다.

절에는 납골묘가 공존하고 있는데, 절의 공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묘를 가까이에 두지 않으려 하는 우리와 달리 집 앞마당에 무덤을 둘정도로삶과 죽음이

일상적으로 공존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곳 대마도는 꽤나 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듯하다.

곳곳의 나무와 조형물엔 이끼와 초록식물들이 뒤덮고 있었다.


신사 입구엔 꽤나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

초록이 무성한 한여름 중간이라 온통 풀향과 나무향이 가득했다.



아침 9:30분 부산여객터미널을 출발해 12:20분 대마도 남단 이즈하라항에 도착했다.

대마도 항구는 너무나 협소해 관광객이 배에서 한꺼번에 내릴수 없어 여행객(여행사 가이드) 대표가

제비뽑기를 해 순서를 정해 차례로 입국 절차를 밟았다.

자유여행팀을 비롯해 모두 16팀이 뽑기를 했는데,

운도없는 우리 가이드는 제일 꼴등을 뽑아 입국절차에 2시간을 소비해야했다.

하지만, 밥을 먹는동안 일일이 챙겨주고 신경써주는 모습..

무엇보다 바다가 보이는 아담한 숙소가 마음에 들어 그정도는 애교로 봐줄수 있을거 같았다.^^

@ 2011. 7.9. 대마도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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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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