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Story 2011. 7. 13. 12:59

이튿날 아침이다.

짙은 뭉개구름뒤로 일출이 떠올랐다.

테라스에서 이렇게 바다를 보며 기상을 하니 기분 완전 좋았다.

어제 저녁 샤워후 한잔의 맥주가 여행의 피로를 싹~ 날려버린듯 몸도 게운했다.

조식을 하고 오늘도 바쁜일정을 시작한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배가 2시.. 정말 빡빡한 일정이 아닐수 없다.


제일 먼저 들린곳.. 카미자카 전망대

이곳에는 공원 안쪽에 자리잡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포대 진지 터와 내무반과

참호, 포대 등의 터가 지금은 무성한 덩굴로 뒤덮인 채 남아있다.

공원 한바퀴를 돌았는데.. 완전 자연원시림에 들어온듯하다..

나무마다 이끼와 식물들이 푸르게 휘감고 있었고, 무성한 나뭇잎이 그늘이 되어 산책을 하기에

그만인 곳이었다.. 공기 또한 너무나 맑았다.


비온뒤라 더욱 습한 기운이 느껴졌고, 축축한 바닥에선 뭔가 쓱~ 지나갈거 같았다.


조금더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둘러보고싶었다..


작은 도심을 지나 이제 대마도 북쪽을 향해 1시간 20분 가량 달려야한다.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들이 차창밖으로 지나간다..


만관교..1900년대 일본 해군이 함대의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해협에 다리를 세웠다.

저 다리를 건너면 북대마도가 된다.


차를 타기위해 풀밭을 지나는데, 잠시 바람이 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전신을 훑고 지나가던 기분좋은 느낌~


와타즈미 신사..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으로 용궁의 전설을 지니고 있는 신사다.


만조가 되면 바다갯벌쪽에 있는 토리이 하단이 잠긴다.


하늘을 향해 사각기둥으로 반든 이곳아래는 용궁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본당안에 작은 통나무안으로 동전을 던지고 종을 세번친다음 손벽을 세번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사 건물 뒤편으로 삼나무숲길이 나온다.

곧고 길게 뻗어있는 숲길을 걷는 기분 참좋다.. 좀 더 길었으면 했다.


숲길을 나오면 저렇게 토리이가 서있는데 뒤돌아서서 돌을 저 토리이 지붕에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향할곳은 에보다시케 전망대.

대마도 내에서 유일하게 360도 동서남북 사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버스에서 내려 계단으로 5분정도 오르면 정상에 올라설 수있다


우려와 달리 날씨가 그런대로 맑아 주변을 깔끔하게 조망할 수 있었다.

올망졸망 자그마한 섬들이 참 많다.


가을이면 색깔이 이쁠까? 한여름이라 온통 짙푸른 숲으로 비좁을듯 꽉차 보인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를 내려와 다음 일정에 나선곳이 한국전망대

대마도 최북단에 위치한 한국전망대는 이름에서도 유추하듯 날씨가 맑은 날이면 부산땅이 어렴풋이 보이는곳이다.

사무실에서날씨가 맑은날 수평선을 바라보면 멀리 대마도가 길게 사막의 신기루처럼 보이는 날이 있다.

신기하게도 한국 전망대 2층에 올라 수평선을 살피니 신기루처럼 옅게 부산땅이 보이는것이다


중앙에 해무위로 살짝 봉우리가 치솟아 보이는것이 부산이다.

흠.. 몇시간 후면 갈건데 뭐~ ^^;


전망대 반대편으로 내려다본 모습이다..


아~ 오늘의 일정 마지막 코스다.. 미우다 해수욕장..

우리가 부산으로 갈 히타카츠항에서 불과 몇분 거리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점심도 먹어야하고 2시 배도 타야하는 시간인데 벌써 시계는 1시를 가리키고 있다.

그야말로 사진만 찍고 돌아와햐한다는 가이드의 안내~

그나마 대마도 여행중 조금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장소에 왔건만 7분이라뉘~~

패키지여행의 비애가 아닐수 없다.


이렇게 짧고 바쁜일정으로 1박2일의 대마도 여행을 마감했다.

역시 4계절 섬이든 내륙이든 우리나라도 참 좋은 여행지가많다는걸 새삼 느끼게 하는 여행이었다.

대마도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않은 곳이었다..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갑작스레 떠난 여행이었고, 크게 볼거리가 있는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통영에서 1시간 남짓 배타고 욕지도나소매몰도 처럼 바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그리 비싸지 않은 경비에 한번 쯤 가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멀리 어렴풋이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섬이 대마도라고 알고 있는것과 직접 그곳을 다녀온것은 틀림없이 다르다.

항상 여행으로 느끼는것은 정작 그곳에 있을땐별다른 감흥이 없었다해도..

다녀온 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여운과 그리움이 조금씩 스며드는게 있다.

그래서 오늘도 시간이 허락한날 또 어디로 가볼까 생각이 드는것이다..


@ 2011. 7.10. 대마도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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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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