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Digital 2006. 5. 1. 19:53


토요일 오전근무를 하고 바로 완도로 향했다..

멀고도 먼 여정길인듯 5시간을 훌쩍 넘긴후에야 완도땅끝마을에 도착했다..

일정엔 없었지만.. 토요일 해질녘 도착할듯하여 내친김에 향한곳이었다..

이미 해는 넘어가고 땅거미가 내려앉아있었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자욱한 밤안개가 내려앉은 땅끝마을은 오히려 낮보다 그 느낌이 오래갈듯했다..

이튿날 청산도행 첫배를 타기위해 완도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표를 끊고 차를 실으려니 이런... 바로 우리 앞차까지 배에 승선.. 만차가 되어 다음배를 기다려야했다..

표따로 차승선따로.. 조금은 비효율적인 표예매에 일행은 한숨밖에 낼수없었다..

출발전몇차례의 전화문에서도.. 인터넷홈페이지 조차, 차는 별도로 줄을서서 표를 마련해야한다는

어필이 없었다..

또한 완도 여객터미널의 불친절하던 예매담당또한 고개를 절래절래 하게 만들었다..

첫배를 놓친것이 이날 청산도 여행길의 고달픔은 시작되었다..

터미널앞 벤치에 연보라빛 덩나무꽃이 주렁주렁 포도 열리듯 탐스럽게 영글어 있었다..




2시간 30분을 꼬박 그자리에서 기다린후 청산도행 배를 탈수 있었다..

선착순으로 차 줄을 서야했기에 그 긴시간을 완도 드라이브조차 나갈수 없었다..

그렇게 찹찹한 시작이었지만..

배에 올라타고 더디어 청산도를 가고 있다는 기분에 일행은 다시 화색이 돌았다..

45분을 달린후 저기 멀리 청산도가 보인다..

현재 봄의왈츠 드라마 촬영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곳 청산도는

15여년전 서편제를 제작했던 곳이기도 했다..

청산도 일주를 돌던중 청산중학교에서 점심도 먹을겸 휴식을 취했다..


이곳은 지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어느 폐교모습이다..

폐교된지 아주 오래된듯.. 학교는 사정없이 부서지고 세월의 넝굴들이 교정을 휘감고 있었다...


교실 창문에도 온통 넝굴이 뒤덮혀있었다..

사진 촬영도중 잠시 쏴~한 소름이 돋기도 했다..

청산도 일주를 마치고 완도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나왔다..

토요일 들어와있던 사람들.. 일요일 당일 들어왔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선착순으로 차 줄을 서서 승선하는 방침때문에 꼼짝없이

3시간30분의 긴 기다림 끝에 증편된 7시배를 타고 완도로 나올수 있었다..

해가 아름답게 지고 있었는데.. 사진을 담을수 있는 위치에서 짙은안개층 안으로 그냥 숨어버리고 나오질 않는다..

머피의 법칙이라 했던가?

첫배를 놓친 아침부터 하루종일 꼬이기만 한 여행길..

배시간에 쫒겨 이 먼 청산도 까지와서 마음만 급한 일정을 바삐 보내고

새벽2시에 부산도착~ 그 많던 여행길중 새벽에 도착한것도 처음인듯 하다..

이렇게 배를타기위해 왕복 6시간 가량을 길위에서 꼼짝없이보내고 많이 힘겨웠던 여행길이었다..

하지만, 누굴 탓하겠는가?

모든게 일찍 일찍 서둘지 못한 내탓인것을...

해가 지고 돌아오는 배위에서 파도를 가르며 달릴때 만큼은어깨에 날개를 단듯했다..



서울에서 오시는길(자가용 이용시)
  •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대전→광주→(해남·강진)→완도

  • 서해안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목포→(해남·강진)→완도

    부산에서 오시는 길
  • 남해고속도로
    (부산)대저톨게이트→순천→강진→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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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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