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 Story 2012.05.12 10:36

1년전 영덕의 블루로드길을 TV에서 안내하는걸 보고 언젠가 가보고싶다 생각했었다.

금요일 오후 친구랑 1박2일 여행을 생각했지만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하다가 문득 생각이나 떠나게 되었다..

5월 5일 토요일 느즈막히 블루로드길을 걷기위해 영덕으로 떠났다..

3시간을 달려 11시쯤 영덕 해맞이 공원에 도착하고 A, B, C코스로 나뉘는길중

전망이 제일 좋다는 B코스를 택해 길을 나섰다..

이날 우리가 갈 B코스 해맞이공원 - > 석리 - > 경정리 -> 축산항 이다..



B코스는 위의 도로길로 시작하는길과 등대아래 해안에서 시작하는 두갈래길로 안내되어있었다..

당연히 해안길로 택한 우리는 처음 안내가 끊겨있는데다 에매해서 조금해메다 나무에 걸려있는

블루로드 패찰(리본)을보고 초입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날 해안길 내내 이 붓꽃을 자주 만났는데.. 해심님 블러그를 보니 각시붓꽃 or 타래붓꽃이 아닐까 싶다..(맞나요^^?)


내가 좋아하는 보라빛의 꽃들이 많이 보인다..

이 패찰만 아니었어도 길을 되돌아가 도로길로 갔을텐데.. 이 이정표 하나가 이날 고생의 시발점이 될줄이야...ㅜㅜ


해안초소가 있던자리였던지 곳곳에 초소흔적과 경계선 잔여물들이 흉물스럽게 흩어져있었다..

초입부터 유격훈련도 아니고 길 아닌 길인 바위를 뛰어내리고 기어오르고 정말 당황스러웠다..

일부 길은 더문더문 유실되어 발을 잘못 디디다간 절벽 아래로 떨어질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걷기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어 친구는직각의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디디고 내려가다 미끄러져

발목이 붓고 팔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고 말았다..

얼마나 놀랬던지.. 바로 영덕군청에 전화할까 했다..

이런 안전체계도 관리하지않은 길을 블루로드라는 이쁜 이름을 붙혀 관광객만 유치할 생각을 하다니 하며 씩씩댔다..

거기에 비하면 부산의 갈맷길은 얼마나 정비가 잘 되어있고 걷기 편하게 되어있는지 새삼 갈맷길이 달리 보였다..

분명 우리가 길을 잘 못 잡은거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돌아가기엔 바위를 다시 오르고 내릴 자신이 없었다..

(아마도 처음 해맞이공원에서 도로길을 따라 가야하는게 안전하고 재대로 된 길이 맞지 싶었다..

해맞이 공원앞 커다란 안내지도에있는해변아래길은B코스안내문에서 빼야하지 않을까 한다..)



한 낮 최고 더울시간인데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이길을 걷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초소에 군인이라도 더문더문 보이면 걱정이 덜 했을텐데..낚시꾼들이나 갈만한 길을 걸으며계속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길을 잘 못 잡았을까하는 걱정을 할때 즈음이면 이렇게 안내 푯말이 나오니 제대로 가고 있는건 맞는듯했다..


방파제가 나오고 이제야 조금은 수월한 길.. 재대로된 길을 찾은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날은 더웠지만 바람이 있어 파도가 시원스레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게 된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잔잔한 바다보단 시원하고 가슴도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대탄 해수욕장이던가? 그제서야 블루로드길에 오른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우린 확신했다.. 분명 처음 차가다녀 가기 싫었던 그 도로길을 따라갔으면 편하고 안전한 길이 있었을터이다..


반가운 표식.. 이제 초입의 기분은 날려버리고 이길을 즐겨야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시점이었다..


멀리 해맞이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그 힘든길이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아직 갈길은 멀었다..


해안의어촌마을이 참 이쁘게 자리잡고 있다..

노물리 어촌에 막 들어설즈음 털보네 만물트럭 3대가마을에서 나오고 있었다..

정말 없는거 빼고 다있었다.. 엄청난 가지수의 생활품을 가득싣고 다음 행선지로 나서고 있는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따스해지면서 정겹게만 느껴졌다..



마을을 들어서니 어머님들이 미역을 말리고 계셨다..

햇볕이 좋아 맛있게 잘 마를거 같았다..


초입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만 않았다면 얼마 안걸릴 길을 2시간에 걸쳐 이곳에 도착한듯 하다..


당사나무인지 커다란 나무아래 정자..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자~ 이제 다시 해안 절벽길을 나선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제일 오른쪽 섬이 우리가 도착해야할 축산항이다..

한낮 뙤얕볕에 초입 힘들었던길에 살짝 지쳐 도착지는 신기루인듯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또다른 작은 어촌마을을 지나는데.. 이렇게 바다를 막아 안전하게 수영을 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근처 스킨스쿠버집이 보이는걸 보면 그들을 위한 공간인듯도 했다..

여름이라면 잠시 짐을 내려놓고 30분이라도 퐁당거리고 나오고 싶었다..^^?

....... 물 한잔 마시고...


@ 2012. 05. 05. 영덕

photographed by LanYoung

Nikon f100

50mm f1.4

Fuji pro 160s

(후지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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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