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Digital 2020. 6. 7. 13:44

사량도.. 20대 중후반 산에 미쳐^^? 있을때 멋모르고 산악회따라 나섰다가 위험천만의 산행코스에 뜨악~했었던 그곳..

하지만, 정상에서의 풍경이 너무 장관이었던.. 강한 인상을 남긴 섬.. 산행이었다.

 

20여년이 지난후 다시 오르게된 사량도 옥녀봉..

이번엔 여행길중 잠시 정상풍경만 맛보기로 한터라 종주가 아니라 선착장근처에서 옥녀봉만 오르고 올 예정이다.

 

오랜 친구들과 우리도 너무 오랜만에 뭉쳐 떠나는 1박2일의 여정길..

코로나19로 꽤 고민을 했고 여러 걱정도 있었지만, 여행이 안겨주는 설레임을 막진 못했다. 

부산에서 2시간을 달려 통영 가오치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사량도는 통영, 고성, 삼천포등에서도 갈수 있는 배편이 다양하다.

 

우리는 여유있게 편하게 쉬다 올 생각으로 1박을 하기위해 차도 싣고 사량도로 떠난다.

가오치에서 사량도까지 약 35분정도 걸리는거 같다..
배삯도 거리도 부담없는 거리였다. 가는동안 곳곳의 무인도 섬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만큼 섬들이 많았다.

금방이다.. 좌측에 상도, 우측에 하도가 보인다.
몇해전 연육교가 놓여져 차로 상도와 하도를 편하게 둘러볼수 있게 되어있다.

사량도에 도착한 후 먼저 숙소를 구하러 나섰다.
평일이고, 시기가 시기인지라 방도 많고 직접 눈으로 보고 정할 요량으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

 

친구는 미리 인터넷을 통해 몇군데 추려와서 바다뷰에 깨끗하고 좋은 숙소를 금방 구할 수 있었다.

숙소를 구한뒤 우린 바로 산행길에 올랐다.

예정은 대항에서 오르려 했으나, 숙소 주인장의 도움으로 선착장근처 횟집 옆길을 따라 짧고 덜 힘든 길을 택해 오를 수 있었다.

태양이 정수리를 내리쬐는 12시 통영에서 사온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초입에 들어섰다.

사량도는 어느길로 가나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길을 면할 순 없을거 같다.

 

20여분 헥헥거리며 경사길을 오르는데 살짝 현기증과 멀미가 밀려왔다.

이 시점이 지나면 그 다음부턴 쭈욱 잘 오를 수 있다는걸 알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몇걸음 옮기니 곧장 탁트인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20여년전 산악회따라 멋모르고 따라나섰던길..

너무 힘들고 무섭고 하지만 정상에서 맞이했던 큰 장관에 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었기에 늘 그리웠던..

그러나 쉽게 마음을 내지 못했던 길이다.

사량도는 돌산으로  능선길은 바위를 걷고 오르고 내려야 하는 산행이 계속 이어진다.

잠시 넓직한 바위에 사진도 찍고 쉴 요량으로 걸터 앉았다.

바람도 불고 날씨도 좋고 기분이 그만이었다.

 

멀리 발아래 우리가 오늘 묵을 숙소가 보인다.

 

하신길 우리를 태우러 왔던 주인장님 트럭도 보이고, 우리차도 곱게 주차되어있는게 선명히 보인다.

옥녀봉 정상을 가기위해 발길을 옮긴다.

우측 좌측 할것없이 바다위로 펼쳐진 풍경은 하나같이 그림이고 액자에 그대로 담아놓고 싶은 아름다운 경치에 자꾸만 바쁜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옥녀봉 0.3키로 팻말이 보인다.

산행길이라 금방 쉽게 만나진 못하리라 짐작하고 계속 걸음을 옮긴다.

올것이 왔다. 직각에 가까운 철다리를 여러번 만나게 되는데,

크고 긴 바위길을 그 옛날엔 밧줄 하나에 메달려 어찌 올랐을까 싶은 아득한길..

조심스럽게 난간을 잡고 한발한발 올라간다.

오르는길보다 내려가는게 더 힘들고 위험한... 잊고 있었던 그때의 공포가 되살아 나는듯했다.

그래도 밧줄에 비하면 그냥 꽃길이 아닐까 싶은...^^;

이길 중간쯤 오를때부터 바리가 후들거렸고, 심장이 쬐여왔다.

친구 하나는 잘도 올라 저만치 앞지르는데, 나랑 친구 하나는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네발로 기다시피 철길을 올랐다.

더디어 맞이한 옥녀봉 정상이다..

고작 281미터.. 하지만, 일반 산길의 281미터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또 언제 올수 있을까 싶어

한참을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2020. 6. 5. 사량도 (갤럭시 노트10+)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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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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