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찰 Digital 2014. 5. 9. 10:06

 

 

 

매해 집에선 석가탄신일이 되면 이곳 미륵사에 등을 다는데,

할머니때부터 이니 올해로 거의 75년 발길을 옮기고 있는 사찰이다.

 

3대 독자인 아버지를 얻기위해 십리길을 마다하고 지승기도를 드려 다섯누이 밑에

어렵게 아버지를 얻게 되면서 더욱 공을 드린 사찰이라 우리집에서 조금 남다른 의미를 가진곳이다.

 

 

이곳 미륵사는 금정산 고단봉(802m) 아래 북문 옆으로 15분거리에 위치해 있어

산행을 하지 않으면 오르지 못하는 그야말로 사찰다운 위치에 자리해 건강이 허락치 않으면 갈수 없는곳이다.

 

다행히 산성마을쪽으로 해서 자가용으로 산자락 아래 주차를 해두고

20여분 정도 산책수준으로 오르면 오를수 있는길이 따로 있어 사찰만 들릴 요량이라면 그 길을 이용하면 좋다.

 

 

숲속 커다란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 오르는 길이 그리 힘들지 않다.

 

 

미륵사 오르는 길목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쏙쏙 이쁜 자태를 하고 올라와 있다.

 

이날 30미리 단랜즈 하나만 끼고 올랐는데, 아직도 소니 미러리스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니콘 dslr의 칼핀과 빠른 포커싱에 습관이 들어서 인지 삐릭~하고 초점을 주고도 핀이 재대로 들어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름을 알고 있던 꽃도 만나고 처음 만나는 야생화도 이날 마주쳤지만,

기억력이 점점 감퇴^^?되는지 이름들이 생각 나질 않았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마주칠때마다 그들에게 달려갔는데, 아~ 이래서 야생화에 빠지는구나..

하나씩 알면 알수록 산속으로 들녘으로 그녀석들 만나러 가지겠구나 싶었다.

 

 

 

 

 

미륵사 경내에 들어서기전 입구 모습이다.

이곳을 올때면 늘 이 길목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미륵사 입구 바로 앞 오른쪽을 돌면 범어사로 갈수 있는 북문이 나온다.

 

 

입구 왼쪽 대나무 사리담너머로 종각과 미륵사 마당아래 텃밭이다.

 

 

미륵사 본당 바로 옆 칠성각으로 오르는길..

이맘때면 나무 한가득 노란꽃이 피는데,

이날 마당을 쓰시던 처사님께서 저 꽃 이름이 "골담초"라고 가르쳐 주신다.

 

 

칠성각에서 바라본 풍경..

마당 중앙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기품있게 서있는데,

저 은행을 볼때면 가을 노랗게 물들면 참 이쁘겠다 싶다.

 

 

대웅전 왼편을 돌면 미륵전과 독성각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잠시 오백나한이 모셔져 있는 오백전에서 기도를 드리는 모친을 기다리며 마당에서 바라본 미륵사 풍경을 담아본다.

 

 

미륵사는 대웅전을 대신한 염화전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서 삼배를 드리고 나오니 괜스레 마음이 경견해지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이제 자그마한 미륵전을 지나 독성각으로 올라본다.

 

 

거대한 미륵암 바위 아래 전각 독성전이다.

 

 

이곳을 들릴때 가장 행복하고 기분좋은 뷰~

곡선이 아름답게 뻗어있는 기와 지붕과 연두와 초록의 앙상블이 만들어낸 싱그런 녹음의 편안함..

 

 

멀리 금정산성 줄기와 해운대 센텀의 고층빌딩과 광안대교와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조금은 뿌연 스모그가 내려 앉았지만, 늘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작은 행복감 마저 느낀다.

 

 

독성각으로 올라왔던 돌계단..

올해 봄꽃들이 얼마나 빨리 개화를 했는지.. 재작년 석가탄신일 이곳에 올랐을땐

산사와 금정산 자락 산벚꽃들이 화사하게 피었었는데, 이렇게 다지고 녹음이 짙은걸 보면 빠른 개화가 아쉽기만 하다..

 

 

보고 또 봐도 물리지 않던 풍경속에 빠져들어 잠시 그곳에 머물었다.

 

 

독성각을 내려오다 보면 올라갈때 보지 못한 염화전 뒷편 등나무꽃이 눈에 들어온다.

정확히 등나무인지는 모르지만, 중학교 시절 학교 벤치위로 이렇게 5월이 되면 보라빛 꽃이 포도처럼 늘어져있던 기억이 난다.

 

색도 이쁘지만 탐스럽게 매달려 있는 꽃송이가 절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었다.

 

 

사람이 북적이는 이름난 사찰보다 이렇게 호젖히 자연과 어울어져 있는 조용한 사찰이 난 너무 좋다.

이날은 미륵사에 오른 이후 나에게 좀 특별한 날이 된듯하다.

 

여느때와 달리 부모님 모시고 의무적으로 들러지던 이곳이

다리가 아파 아마 내년부턴 오기 힘들거란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아마 그때가 되면 내가 와지겠구나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었다.

 

중학교때 동생과함께 부모님 손잡고 처음 들리게된 이곳이 그렇게 이날 비로서 내 마음에 들어왔던거 같다.

 

 

 

 

 

 

미륵사는 범어사 산내 암자로 속해 있는 사찰로 금정산 정상 부근에 있는 사찰이다.

금정산의 거대한 자연 암벽(미륵바위) 앞에 건립된 사찰로서, 삼국시대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한 해에

원효대가가 세운절로 이곳 한가운데 위치한 염화전 뒤편의 거대한 바위가

스님이 좌선하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좌선바위"라 불리우고 있다.

 

당시 원효대사는 미륵암에 주석하면서 "미륵삼부경"의 일부를 썼으며

전설로 이곳에서 호리병 5개를 구하여 왜구 5만명을 거뜬히 물리쳤다고 한다.

당시 원효대사가 장군기를 꽃았다는 바위구멍이 현재 독성각 옆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 인터넷 발취-

 

 

 

 

 

@ 2014. 5. 4. 부산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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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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