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odia Story

톤레삽 맹그로브 카누투어

하늘연못. 2016. 1. 12. 16:35

 

톤레삽 수상촌에서의 카누투어는 보통 여행사 옵션으로 이루어진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내리면 카누들이 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줄을 서있다.

이곳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한배에 두명씩 카누를 타고 맹그로브 을 한바퀴 돌고 나오는 코스로 약 30분정도 소요된다.

 

$30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투어로 톤레삽을 들린다면 추천하고 싶은 상품이다.

 

 

뒤뚱거리는 카누를 타고 막 출발한다. 혹시나 물에 빠질까 가방은 선착장 가이드에게 맡기고 카메라만 챙겼다.

카누안엔 더위를 피하라며, 알록달록 화사한 양산도 비치되어있고, 부채도 비치되어있다.

 

 

카누를 타고 나가면 이렇게 가까이서 수상가옥안 풍경을 볼수 있다.

 

 

 그곳의 어린이들은 늘상 그렇다는듯 밝은 모습으로 무심히 처다보고 있었다.

 

 

카누를 젖는 현지인은 한국말을 제법 잘했다.

꽤 오래 사용한듯 발음도 좋았고, 우측에 보이는 닭을 보며 사모님 닭, 사모님 닭, 그런다..

사모님 소리에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내나이를 돌아보며 수긍하기 시작한다... ㅡ,.ㅡ;

 

 

빨간지붕의 깔끔해보이는 저곳은 수상촌의 학교

 

 

난 첫날 4달러에 구매한 바지와 2달러에 구매한 티셔츠를 입고 현지투어에 동참했다..

부산에 오면 그야말로 촌스런 몸빼바지가 되었지만, 현지에선 꽤 패셔너블?한.. 그곳풍경에 잘 어울리는 패션이었다..

 

 

산타모자를 한 아이는 쪽배 끝자락에 앉았어도 아주 안정적인 자세를 하고 있었다.

 

물속에서 수영하던 친구들은 카누가 다가오면 사력을 다해 다가와 1달러를 외친다..

그래도 밝게 웃는 이녀석은 1달러를 외치지않아 참 다행이다 하며 괜스레 마음을 쓸어 내린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편치 않은 이유이므로..

 

 

책임여행’이라고 해서 요즘 캄보디아에선 앵벌이를 위해 거리로 내몰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노동상품 구매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1달러를 외치는 친구들을 위해 사탕이든 선물이든 일체 주지 않아야

그들이 더이상 거리에 내몰리지 않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또다른 노력인것이다.

 

 

현지인이 뒤쪽에서 천천히 노을 저으며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간다.

보기에는 꽤나 수심이 깊어보이지만, 카누투어를 하는 이 수상촌의 수심은 1M가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맹그로브는 몇해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프랑스 영화의 제목으로

뿌리를 깊게 물속에 드리우고 있던 맹그로브숲을 처음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그 이후 다큐멘타리에서 맹그로브숲에 관해 잠시 본 기억도 난다. 그 숲의 모습을 이렇게 깜짝 경험하게 될줄이야..

 

 

그 숲속은 어떤 모습일까 살짝 들떠는 순간이다.

내리쬐는 태양을 막으려 섰던 양산을 내리고 맹그로브숲의 기운을 온전히 느껴보려한다.

 

 

 

아... 좋구나... 카누를 타지 않았으면 후회할뻔했구나.. 싶을만큼 생각보다 꽤 괜찮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마 이 카누투어를 위해 늪지대같은 맹그로브숲에 물길을 만들어 카누가 다닐수 있는 길을 만든거 같았다.

뒤에탄 현지인은 연신 부레옥잠이니, 개미집이니 물고기잡는 통발이니 계속 한국말로 설명해주려고 노력했다.

 

투어가 끝나면 매너팁으로 1달러정도 주면되는데,

우린 미리 정보를 몰랐던데다 가방을 선착장에 두고온탓에 깜박 팁 챙겨주는걸 잊었다.

지금도 톤레삽을 떠올리면 그 친구한테 1달러의 빚을 진것마냥 미안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맹그로브숲을 나와 올때와 다른길로 선착장을 향했다.

물통과 스티로폴을 타고 노는 친구들을 보는데 개구스럽고 나름의 삶에서 행복한 모습이었다.

 

 

 

모든것이 물에 떠있는 톤레삽 수상촌의 수평선 너머 윤슬이 내려앉은 호수를  바라다보며 돌아오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간단한 쇼가 진행되는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이번 캄보디아의 3박5일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말 이번 여행은 일주일 아니 한달도 더 있을수 있을만큼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중 손꼽히는 여행이었던거 같다.

 

볼거리가 정말 좋았다라기 보다 아침에 툭툭이를 타고 달렸던 그 기분..

삶이 힘들어 1달러를 외치긴 하지만 욕심없는 그들의 순수함..

전 세계인들이 함께 어울어져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부담없는 돈으로 사고, 즐기고, 볼수 있는 가벼움..

 

여행사의 무리한 옵션진행으로 정작 봐야하는 관광지를 쫒기듯 본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올때보다 더 가슴벅찬 마음을 안고 귀국한거 같다.

 

밤 12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기 위해 공항으로 떠나고 싶지않은 발걸음을 무겁게 옮겼다.

몇년안에 꼭~ 자유여행으로 다시 이곳에 오리라는 마음 가득안고...

 

 

 

 

 

 

@ 2016. 01. 03.  캄보디아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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