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Story

나라 (동대사 & 사슴공원)

하늘연못. 2014. 10. 23. 17:06

 

 

이제 이번 여행중 마지막 일정인 나라의 동대사와 사슴공원이다.

 

세계 최대 목조 건물답게 한국에선 보지못한 상당히 큰 규모에 입구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다.

법당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커다란 외부만큼 거대한 보살상이 동대사의 크기와 비례할만한 수준이었다.

 

 

나라 지역의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늘상 시끄러운 중국여행객들과 주말인데도 교복을 입은 일본 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와서 상당히 북적였다.

 

 

법당 내부는 원래 촬영을 잘 안하는 편이지만, 외국이라는 가벼운 마음과 엄청난 크기에 샷을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보살상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 불상들도 규모가 상당했다.

 

 

입구에 우리나라로 치면 사대천황중의 하나 인거 같다.

 

 

법당 한쪽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기붕하나에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다.

그 구멍은 대불상의 콧구멍 크기와 같다해서 [해탈구멍] 이라고 하는데,

그곳을 빠져 나오면 소원 하나가 이루어 진다고해서

일본인들은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와 그곳을 많이 통과 시키곤 한단다.

 

 

 

 

 

이 불상은 나무를 깍아 만들어, 갈라지면서 살짝 무서운 느낌도 드는데

[빈주루존자]라고 한다.

 

자신이 아픈곳과 같은 부위를 만지면 낫는다는 치료의 불상이라고도 하고,

모든 중생이 천국에 갈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일 마지막에 남아있는 중생이 없나 살펴보는 역활도 한다고 한다.

 

 

동대사를 들어가고 나오는길에 사슴들이 자유로이 노닐고 있는데, 곳곳의 배설물과 사슴에서 나오는 냄새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사슴 먹이를 입구에서 구매해 주다보니, 이렇게 사람들을 전혀 꺼리지 않고

사슴들이 다가오는데, 손이나 주머니에 꽂혀있는 종이도 마음대로 빼서 싶어 먹곤했다.

 

 

가이드 말론, 동대사 내부에 있는 사슴들은 그나마 온순한 범생이 사슴들이고 동대사 바깥 잔듸에 노니는 사슴들은 일명 일진사슴으로

상당히 도전적이고 음식을 주지않으면 침을 옷에 바르기도 한단다^^?

 

우린 이리저리 사슴과 배설물을 피해다니느라 정신 없었다는...

 

 

많은 일본인들이 가족을 데리고 함께 즐기는 모습이다.

 

 

오후 3시.. 마지막 나라에서의 일정을 끝으로 이제 간사이공항으로 향한다.

 

 

4시가 넘어가면서 살짝 하늘도 물들어가고 구름위 빛내림도 우릴 배웅해 주는거 같다.

 

 

차창밖 사카이 공항 모습이다.

 

오사카 여행~ 여행사에서의 먹거리나 숙소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가격 책정이 아쉽긴 했지만,

패키지 라는게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편하고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특히 일본 여행에서 만나기 힘든 남자 가이드 였지만, 경력이 꽤 있는 만큼 어찌나 꼼꼼하고 알뜰하게 중간중간 두번세번 챙기는지

아마도 몇번 안되지만 그간의 해외 여행중 단연 최고라 불릴 만큼 출발전 문자부터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 감동스러울 지경이었다..^^

 

경력은 결코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는걸.. 그분 덕에 3일내내 믿고 즐길수 있었던거 같다.

 

 

출국 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미 땅거미가 내려와 바깥 공항은 짙푸른 밤하늘을 하고 있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또 하나 느끼고 부러웠던건 60~70세 노인들이 많이 근무를 하는 모습이었다.

주차장이건 관공서 매표소건 도로 통행지역이든 연세 높으신 어르신들이 당당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좋고 본 받아야 마땅한 사회 형성이었다.

 

이미 40대 중후반에 명퇴를 당하며 구직이나 부담을 안은 사업을 구상해야하고,

자리에 있다고 해도 언제될지 모르는 위기감을 느껴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분위기완 사뭇다른..

 

경력과 실력보다 나이제한에서 이미 이력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 실정을 되돌아 보며

씁쓸하지 않을 수 없는.. 답답하기만 한 기분이 교차하는 순간들이었다.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다녀온것에 오는 비행기에서 살짝 단잠을 잔듯하다..

 

 

 

@ 2014. 10. 19. 나라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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