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Story

황령산을 걷다

하늘연못. 2010. 11. 22. 13:28

물만골을 둘러본후 물만골 윗쪽 끝자락에서 시작되는 황령산 등산로로 올랐다.

거리도 얼마 되지 않고 오르기도 쉬워서 날씨 좋은날 산책하기 좋은곳이었다..

황령산 능선에 올라서면 사방이 확트인 풍경이 나온다.

생각보다 꽤 괜찮은 풍광이었다..

역시나 바다가 있어 한몫하는 또하나의 아름다운 부산의 한곳이다..

정상에 올라서니 소쿠리속에 안긴듯 물만골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푸른색의 물만골 지붕뒤로들숙날숙 콘크리트들이 빈틈도 없이 들어서 있다..

도심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처럼 엄청나게 밀집되어있고 복잡하구나 하는걸 한번 더 느끼는 순간이다..

황령산 정상에선 두갈래길이 나온다

왼쪽은 수영방면 오른쪽은 남천동과 전포동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오후에 서면에서 약속이 있는 우리는 전포동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황령산 정상은 427m 마을 뒷동산 정도 되는 편안한 등산로인듯 하다.

이 늦가을에 코스모스를 보니 괜스레 반가웠다.. 바다가 있어 더욱 경쾌해 보인다..


억새풀이 빛을 받아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솜털처럼 따뜻하게 나풀거리고 있다.

바람이 불면 한올한올 자유로이 뛰쳐나갈 준비를 마친듯 하다..


내려오는길엔 또 여러갈래길이 나온다.. 자칫 방향을 잘못잡으면 어느 동네로 나오게 될지 모르는길들..

황령산 돌탑에서 산을올라오는분의 도움으로 전포동가는길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내려갈수 있었다.

시간이 거의 늦은 오후로 흐르고 있었기에.. 옆으로 스며드는 빛은 나뭇잎들을따스하게 비춰주었다..


가을을 가둬둔채 저 녀석도 사르륵 만지면 부서질듯 생을 다한 모습이다..

오후 4시 30분을 즈음하여 내려오는 하산길 늦은 오후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천연색 가을나뭇잎과 어울어져 멋진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길로 하산 하는 사람이 더문건지 우리가 늦은시간에 하산을 하는건진 몰라도

하산길 단 한사람도 만날수 없었다..

여자 혼자 이길을 내려오기엔 조금 스산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장면을 잊을수 없다..

사진으로 담아내는데는 한계가 있는듯하다..

따스하고 잔잔하게 숲을 비춰주던 그...

잠시 그곳에 머물렀다..



@ 2010. 11.20.황령산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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