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찰 Digital

고성 일여정사~

하늘연못. 2006. 8. 28. 14:59



일요일 가고자 했던 출사길.. 천둥번개와 함께 비는 내렸지만.. 바람이라도 쐴겸 지인들과 길을 나섰다..

경남 고성 상리면 고봉리에 위치한 일여정사..

그곳의 성오스님께선 수련 기본종과 인공잡종을 교배시켜 120여종 넘게 신품종을 만들어 만든 연밭이 있다..



물꽃편지라 하여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 연꽃전시회도 여신다..

이곳의 연밭은 연못이라기 보다 커다란 물동이 수천개에 연꽃과 수련 물양귀남개연 흰어리연..

그리고 만나보기 귀하다는 가시연꽃까지.. 수많은 연꽃들을 만날수 있다..

비가 내려 꽃잎들은 더욱 채도를 높여 선명한 빛깔을 낸다..

연잎마다 송글송글 빗방울이 영글고..

수련의 품종도 색상도 다양하다..

물위에 꽃잎을 펴기 시작하는 수많은 수련송이~

그 청초하고 영롱한 모습은 빗물로 더욱 신비로운 기운을 감돌게 한다..

하늘이 맑았다면 연못속에 수련과 함께 하늘을 담고 싶었다..

연밥위에 빗물 고이고~

일여정사는 고성에 있는 자그마한 암자다..

겨우 차 한대 지나갈 만한 좁고 비탈진 길을 따라 한적하고 평온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길이 끝나는 곳에

절이라기 돌과 황토를 켠켠이 쌓아 바른 벽으로 둘러 싸인곳~

사람들이 휴식할수 있는 공간이 중앙에 위치하고

7개월전 임시 거처로 만들어 놓으셨다는 방두개가 있는 자그마한 온돌집이다..

강아지 세마리가 있었는데..

앞의 젤 큰녀석이 꼬맹이.. 뒤에있는 둘째가 털보~

보이지 않는 세째가 깜순이다..

깜순이 태어날때 처음 네마리였는데.. 한마리는 죽고 두마리는 이곳에 들린 어떤이가 데려가 버렸다한다.. ㅜㅜ

성오스님께선 우리 일행에게 점심을 같이 하기를 권하셨다..

중간중간 사과며 들국화차며 스님께서 드실 간식거리로 두신 쑥떡과 영양밥도 내어놓으시며

스님과 그곳에서 봉사중이신카톨릭 신자로 올해 60 가까이 보이시는 보살님과 담소를 나누며

몇시간을 보냈다..


마당을 지나 건물 옆으로 난 이길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앞마당보다도 더많은 종류의 수련과 연꽃을 만날수 있다..





가시연꽃의 연잎은 온통 뽀족뽀족한 가시들이 돋아있다..

그리도 보고싶던 가시연꽃을 만났다..

여러통에 가시연이 심어져 있었으니 몇몇은 물속에 잠겨있고 몇몇은 한주만에 벌써 녹아 없어져버렸다한다..

겨우 한송이 남은 가시연꽃을 놓치기라도 하듯 이리담고 저리담고 비속에 우산을 붇들고

옷이 젖는줄 모르고 샷을 날린듯 하다..

겨울이면 커다란 물동이를한두동이 엎어 캐낸 연뿌리로 10명이서 3일은 거뜬히 먹고 남는다며

어느 연밭의 연뿌리보다맛있다 자신하시던 성오스님의 말씀에 겨울에 연뿌리맛을 보러

또 들러보고 싶어진다..

이곳 고성 일여정사는 봄이되면 벗꽃이 아름드리 풍경을 자아내고, 여름이면 연꽃이..

가을이면 맑은 공기속 단풍색이 너무 곱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