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Story 2015. 1. 12. 14:42

 

 

 

오랜만에 일출을 보러 나섰다.

부산이라는 이점으로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바다 일출을 볼수 있음에도

달콤한 아침잠의 유혹을 오랜동안 뿌리치지 못해 몇년만에 붉은 태양과의 조우를 맞이하게 된날이다.

 

이른아침 일행과 함께 마실 원두를 내리고 청사포로 향했다. 

 

 

몇해전 한창 사진에 열정을 쏟고 있을즈음 여러 지인들과 살을 에는듯한 추운 겨울맛을 보며 이곳에 들렀던 기억이 난다.

 

호수같이 맑고 잔잔하던 청사포 앞바다의 푸르름.. 그 후로 오랫동안 기억속에 남아있던 일출장소다.

 

 

하늘은 어둠을 거두고 밝아오고 있었으나, 두텁게 끼여있는 헤이즈층으로 해는 떠오를 기색이 없다.

오늘은 일출이 별로겠다하며 한참 뒤에 휘엉청 떠오를 해를 생각하며 가져온 커피를 한잔 하기로 했다.

 

뜨겁게 한잔을 따르고 막 입에 가져다 데려는 순간 수평선 너머 뽕긋~ 붉은 이마를 드러내는것이다.

 

 

급하게 돌아서 몇캇 담고 나니 망원의 부재가 아쉬웠다.

결과물이 불확실하지만, 혹시나 하고 가져간 니콘 105마에 컨버터를 끼우고 nex-7에 장착을 했다.

 

금방 떠오르는 태양임을 알기에 마음이 급했다.

 

 

 

허둥지둥 겨우 컨버터에 105마를 장착하고 보니 해는 이미 붉은 기를 벗어버리고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래도 몇컷~ 담아본다.. 

 

 

 

사진에 맹목적이기 보다 이젠 바람도 쐬고 맑은 바다공기도 마시고 붉은 태양의 기운도 받고.. 하는 마음으로 떠났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서면 이렇게 욕심이 난다.

 

뽐뿌 유혹이 슬그머니 올라왔지만 당분간 새로 해야할일도 많고 시간도 없고 여행도 출사도 자제해야한다..^,.^;

그래도 가끔 새벽 바다는 보러와야지~ 하며..

 

 

랜즈를 빼려는 순간 철새 한무리가 태양을 가르고 지나간다..

헛~ 흔들렸다. 이날따라 갈매기도 조용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짧은 그들의 비행이 아쉬웠다.

 

 

이미 바다는 태양빛으로 붉에 물들어 있었다..

 

 

 

 

 

 

@ 2015. 1. 11. 부산 청사포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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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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