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찰 Digital 2014. 6. 11. 14:39

 

 

 

10여년전 친구랑 강원도 배낭여행을 왔을때 들렀던 백담사..

그땐 꼬불꼬불한 옛 7번국도를 야간 버스타고 올라와서 중간중간 히치 하이킹해가며

강원 일대를 돌았던 기억이 난다..

 

참 오래도록 좋은 기억에 남던 강원도..

특히 이곳 백담사를 걸어 올라가며 느꼈던 맑고 웅장한 계곡에 연신 감탄사를 내뿜었었다.

지금은 철울타리를 쳐놓아서 못들어 가지만 그땐 내려오던길 계곡에서 물놀이도 잠깐 했던...

 

 

 

어제 자작나무숲을 나녀온후 이곳 백담사 근처에 숙소를 잡고 맛있던 기억에 황태구이로 저녁을 먹고 이른아침부터 산책길에 올랐다.

 

 

아침 5시 38분.. 원래 첫버스가 운행하는 8시에 편하게 올라갈 예정이었는데,

숙소 앞방에 묵고 있던 등산객들이 새벽 4시부터 분주한 소리에 절로 잠이 깨어 우리도 일찍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역시나 명불허전.. 그때의 넓고 깊은 계곡이 아침공기와 함께 마음을 사로잡고

큼직큼직한 암반과 유리처럼 맑은 계곡물을 보며 연신 그 속으로 달려들고 싶었다.

 

 

총 7키로 정도를 걸어 가야하는 백담사 계곡길.. 앞으로 5키로가 남았다는 이정표..

입구에서 총 한시간 30분여를 더 걸어 올라가야 했으므로, 이제 시작인 셈이다..

 

 

잘생긴 암반위로 맑고 시원해보이는 물이 기분좋게 흐른다..

비가 좀 내렸었더라면 더 웅장한 풍광을 선사했을텐데.. 예전보다 물이 많이 말라 있었다.

 

 

니콘 105마를 챙겨온덕에 길가 야생화도 잠시 잠시 담아본다.

컨버터를 끼고 담다보니 수동촛점인데다  핀이나 셔터속도가 잘 안나와 한번 담고 나면 거의 눈알^^?이 빠질 지경이다..

 

 

친절한^^ 해심님께서 가르쳐 주신 [터리풀]

  

 

초롱꽃

 

 

시계방향으로 함박꽃, 터리풀, 금마타리, 초롱꽃

 

 

연두빛 잎사귀가 빛을 받아 아름다운 색을 발산하고 있다.

 

 

더디어 도착한 백담사 입구..

 [내설악 백담사]라는 문구가 멀고도 먼길을 달려 맞이한다는 설렘에  가슴이 설레기 까지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좌측으로 봉정암과 오세암이 유명한 암자를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스님들 걸어 나오는길엔 길다란 다리가 예전엔 없었는데 놓여져 있었다.

 

 

 

기억에 없던 입구 계곡의 모습.. 엄청난 분량의 돌탑들..

이곳 백담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신도들의 간절한 소원들의 결과물인듯하다.

 

 

다리를 건너면 처음으로 이 금강문을 들어서게 된다.

 

금강역사의 상을 만들어 모시는 문으로 금강역사는 불법을 훼방하려는 세상의 사악한 세력을 경계하고,

 사찰로 들어오는 잡신과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입구 마당에 들어서면 극락보전 바로 오른쪽에 만해 한용운님의 기념관이 건립되어 있었다.

 

기념관에 들러 그이 일대기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정말 크고 깊은 사람이란 생각이 누구나.. 아무나.. 가질수 없는 인격임을 세삼 느끼게 된다.

 

 

만해 한용운(1879~1944)선사는 1905년 이곳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조선불교유신론]과 ]십현담주해]를 집필하고 [님의침묵]이라는 시를 발표하는등 불교유신과 개혁을 추진하였으며,

일제의 민족 침탈에 항거하여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던 독립운동의 유적지로서도 유명하다.

 

- 백담사 홈페이지 발취-

 

 

범종과 오른쪽 굴피집은 농암실이라는 찻집이다.

 

 

[산령각] 산신을 모시는 전각이다.

 

 

극락보전 왼쪽으로 [화엄실]과 오른쪽 사찰의 사무일을 보는 종무소인 [법화실]이 보인다.

 

 

사찰을 한바퀴 돌아본후 굴피집으로 엮은 찻집에 들러 보았다.

 

 

깔금한 내부.. 테이블 바깥으로 아침 기운을 느끼며 차 한잔을 마시기로 했다.

 

 

연뿌리인 연근차와 대추차를 시켜놓고 이곳에서 파는 연근빵도 아침겸 주문해서 맛을 보았다.

 

일행과 한달전 약속된 강원도 여행.. 너무 멀어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할만큼 부담이 됐던 길을

이렇게 조용한 아침 사찰에 앉아 차한잔의 여유를 맛보는 순간..

안왔으면 어쩔뻔했어.. 할만큼 달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기분좋게 담소를 나누고 있을즈음 찻집 마당앞으로 스님들이 아침 울력을 나가시는지 줄을 지어 걸어 가신다.

 

 

다리를 건너며 보았던 돌탑들 근처로 가보니 생각보다 더 깊숙히 많은 탑들을 쌓아놓았다.

우리도 다른 탑들이 무너질세라 조심스레 돌 하나를 얹어놓고 반영사진을 담아본다.

 

 

너무 멀어 또 언제 올까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또 담아본다..

 

 

가는길은 버스가 운행하는 시간이어서 편하게 티켓을 예매하고 차에 오른다.

 

 

전날 우연히 황태축제와 맞물려 숙소 인근 축제장도 잠시 찾았었다.

 

어제 저녁 먹었던 황태구이맛이 좋아 집에 부모님 드리려고 괜찮은 놈으로 한묶음 구입했다.

아침 맞수라며 5,000을 흥쾌히 디시해주시고 3,000원하는 초장도 덤으로 끼워주신다.

 

이제 다음 행선지로 고고~~

 

 

 

@ 2014. 6. 7. 강원도 인제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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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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