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Story 2014. 4. 29. 09:50

 

실로 오랜만이다..

남해.. 나로선 벌써 서너번 다녀온 여행지지만,

이번에 함께한 친구들은 결혼후 처음 떠나는 여행길이었다.

 

사실 요즘은 여행가기도.. 어떤 약속을 하기도 많이 조심스럽고 마음또한 무겁다..

그래도 친구들은 십수년만에 얻은 휴가라 조용히 남해 한바퀴를 돌기로했다.

 

여고시절부터 삼총사로 붙어 다니던 친구들이 20대 중반에 결혼하고

얘들 왠만큼 키워놓고 비로써 나를 돌아보게되며 군더더기 벗어놓고 홀가분히 허락받고 떠나온 1박2일이다.

 

오히려 가정이 있는 그들의 1박에 내가 더 걱정되어 떠나온 길이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에

풍경보다 다시 함께하는 시간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끊임없이 수다와 추억 삼키기에 바빴다.

 

 

이날 가이드 아닌 가이드가 된 나는 곳곳의 명소를 포함해 여유있게 남해를 한바퀴 돌 생각이었다.

서울 사는 친구가 있어 사천공항에서 조인을 하고 더디어 추억여행길에 올랐다.

 

남해 삼천포대교를 건너며 제일 가까이 위치한 독일마을에 들렀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한산하고 산책하는 기분이 참 좋았다.

그곳의 카페테리아에서 모닝커피의 여유를 가지며 신선한 아침기운을 들이마셨다.

 

이어 미조항을 거쳐 남해 금산에 위치한 보리암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지않아 시계는 맑지 않았지만.. 역시나 보리암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시원하고 이쁘다..

친구는 연신 너무좋다~~며 행복해 했다.

 

 

사월초파일이 다가와서 인지 지난번 들렀을때랑 달리 연등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보리암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다랭이논으로 향하던중 시원한 냉커피가 먹고싶어 마침 길가에 테이크아웃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파는 레몬에이드는 직접만들고 조제했다고 자부했는데, 너무 달지않고 진맛이 있는게 정말 맛있었다..

 

 

다랭이마을.. 내려갈까말까 망설이다 시간도 많이 남고해서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중앙 아래 주홍빛 쌍둥이 지붕이 있는 저곳에서 유자동동주에 해물파전을 먹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과 그곳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 풍경도 한몫하면서

그냥 지나쳤으면 후회했을만큼 여지껏 그냥 둘러본 느낌과 사뭇 다른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친구는 " 나 늙어서 제주도서 살랬는데, 남해서 살아야겠다.. 너무 좋다.."를 연발하며

그냥 행복한 눈으로 남해 바다를 바라보고 또 보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를 또다시 말해주는거 같다..

잊지못할 다랭이 마을의 풍경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여행가서 안해보던 불.야를 보낸탓에 몸은 무거웠지만..

오래된 벚들과 함께한 남해가 사뭇 아름다운 추억의 마을로 자리하게된 날이었다.

 

 

 

 

 

@ 2014. 4. 26~27. 남해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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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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