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찰 Digital 2013. 4. 23. 09:58

오랜만에 섬 여행을 계획하고 집에서 6시 출발~ 7시쯤 모두 모여 통영으로 향했다..

역시나 거가대교는 거제나 통영 여행에 부담을 덜어줬다..

 

통영에서 가는 섬은 부산에서 가까워 운전에 부담도 덜고 시간적 여유도 있고 그래서 선호하는 편이다.

이곳에서 가는 섬은 왠만한 곳은 다 들렀다..

 

연대도.. 이번에 계획한 섬이다..

이곳은 통영여객터미널이 아닌 달아선착장이란 조그만 항구에서 출발하는 코스다.

여객터미널에서 약 20분가량 더 내려가는곳이다.

 

통영항에서 충무김밥을 사고, 터미널로 향했다.

도착하니 아직 출항시간 40분이 남아서, 간단한 먹거리도 사고 커피도 마시며 여유롭게 배를 기다렸다.

 

이곳 매표소는 따로 표를 구매하지 않고 배선장이 오면 바로 선장에게 지불하면된다.

그렇게 배삵을 지불하던차 배에 오른 또다른 선원분이 [오늘 연대도 산행은 안됩니다. 돼지잡는날이라 입산금지입니다]

 

이건 뭔소리고^,.^; 그 작은 섬에서 산을 한바퀴 도는것이 아니라면 항구입구에서 할일이 없는데.. 순간 당황스러웠다~

 

급히 돈을 돌려받고, 다른섬들을 검색했지만 거의 가본터라 딱히 눈에 띄는 섬이 없었다..

다시 통영여객터미널로 차를 돌렸고, 그곳에서 차선책으로 가보지않은 섬하나를 찾았으나

시간이 맞지않아 이번 섬 여행은 포기해야했다.

 

모두 터벅터벅 차에타고 한참 멍~했다..

통영항 근교 동피랑이나, 미륵산 케이블카, 달아공원외 그 근처는 거의 몇번을 돌았던터라 다음코스가 막막했다.

비는 내리고, 거제도로 돌리기에도 몇번을 다녀온터라 다들 오늘은 마음접고 근처 안가본곳을 뒤져 돌아보고

올라가는길 중앙시장에 들러 회나 사먹고 가자 의견이 모아졌다.

 

흡~ 서두가 길구나.. 역쉬 여자의 수다는..^^;

 

그래서 간곳이 통영 미륵산에 위치한 용화사..

 

 

.....하지만, 우리가 간곳은 관음사였다.

 

용화사 입구에 차를 파킹하고, 왼쪽 산길은 공사중이란 푯말과 함께 입산 금지였다.

오르는길은 오른쪽 한곳이라 그곳으로  올랐다.

 

잠시 오르던중 관음사 가는길 푯말만 있어 내려오는 관광객에게 물으니

용화사는 주차장 입구에서 왼편이란다..

우린 웃음이 났고, 아마도 우리가 못본 길이 왼편에 있었나보다 하며

이왕 오른거 관음사 돌아보고 내려가서 다시 용화사 가보자 했다.

 

 

아직 4월~ 초록이 짙지 않은 연초록잎이 너무 상큼하고 이뻤다.

비가 오는데도 연두빛 나뭇잎들은 화사한 제 빛갈을 곱게 뿜어내고 있었다.

 

 

관음사 올라가는길.. 동백과 자그만 계곡과 이제 막 올라와 제멋을 뽐내고 있는 봄꽃들을 맞으며

못가게 된 섬여행의 아쉬움은 어느새 날아가고 있었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시원하게 이끼바위가 받아내고 있다..

 

 

블러그 이웃 해심님의 도움을 받아~ 좌측위 시계방향으로

 

[[ 광대수염 2개, 염주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라고 합니다~^^*

 

 

[[ 미나리냉이, 골무꽃, 줄딸기, 제비꽃 ]]

 

음~ 예쁜 야생화들이 봄비 머금고 싱그럽게 피어있다.

 

 

워~ 어릴적 보던 탱자나무.. 그곳에도 잎이 파릇파릇 돋고 있었다..

저 뽀족한 침을 꺽어 고동을 파먹던 기억이...^^?

 

 

통영시 시화가 동백꽃이라더니 통영과 섬 곳곳에 이렇듯 동백이 지천이다..

 

동백꽃의 꽃말은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기다림, 고귀함, 신중, 허세부리지 않음, 자랑, 겸손한 마음..] 등등이란다.

 

동백도 여러종류인데.. 난 이렇게 오리지널^^? 노란 꽃술이 중앙에 크게 달려있고,

빨간 잎이 다섯장 붙어있는 동백이 젤 좋다..

그리고 여러잎이 달린 동백은 잎이 한장한장 떨어지던데

이꽃은 모가지^,.^?채로 톡~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꽃잎마저 이쁘니깐~

 

그렇게 오르는길 주변의 봄꽃들을 찍고 즐기는동안 어느새 관음사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에서 5~10분 정도.. 가까운 거리다..

 

 

입구에 들어서니 자그마한 대웅전이 마주한다.

 

 

비가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이렇게 한적한 분위기 얼마만인지...

 

 

대웅전에 들러 삼배를 올리고, 툇마루에 앉았다..

타닥타닥~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까지 평온해져온다..

 

 

[[ 매발톱(원예종) 3개, 민들레 ]]

 

경내에 심어져 있는 꽃들.. 민들레 홀씨가 비에 젖어 이쁘다.. 접사랜즈를 들고왔으면 빗방울 맺힌 홀씨를 확대해보고 싶었을거다.

 

 

[[ 패랭이(원예종), 팬지(원예종), 금창초(얘는 야생화임), 원추리 잎(혹은 홑왕원추리) ]]

 

경내 담벼락 마당앞 잔듸~ 여기저기 꽃들이 빛물 머금어 더욱 선명하게 제 빛을 보여준다..

 

 

작은 연못이 그곳에 있었다.

9층석탑을 중앙에 놓고 작은 돌다리도 놓여져있었다..

 

물이 다 빠져 있어 조금 아쉬웠다..

이곳에 연꽃도 피고 물고기도 노니면 정말 이쁜 풍경이 될거 같은데..

 

 

잘라진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가 밑동만 남겨져있다..

어떤 의미인지.. 조각조각 퍼즐맞추듯 밑동위에 오려진 나무조각이 올려져있다..

학습용인가 하는 생각이..

 

 

복사꽃잎을 닮은 이쁜 꽃방망이 분홍꽃이 연못주변에 피어있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를 가뭄의 단비처럼 기쁘게 맞이하고 있는 느낌이다..

 

 

마른날이 었다면 잠시 들렀다 나왔을 평범한 작은 암자겠지만,

이렇게 비가 와서 더 좋았던.. 더 머물렀던 사찰.. 기억에 남을거 같다..

 

 

관음사 주변으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미륵산을 돌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종종 만날수 있었다.

 

주차장을 다 내려와 용화사를 가려했는데, 우리가 올라간 그길 관음사 바로옆 산 코너만 돌면 용화사란다.

올라갈때 어느분의 잘못된 안내로 내려온 길 다시 올라가기도 그렇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이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뭘해도 안되는 날이었다..^^;

아침에도 네비가 되지않아 일행폰으로 급히 T-map을 연결해 거가대교를 건넜고,

섬여행은 예기치않은 돼지잡이로 배조차 타보지 못했고,

용화사라 올라간길 관음사만 들리고 내려왔고,

오후에 먹자고 중앙시장에서 산 회는 비와 기름부족으로 주유소 찾아 헤매다 길을 잘못들어

마땅히 먹을 장소를 못찾아, 먹지도 못하고 한 일행손에 그냥 들려 보내고만..

 

여행을 계획하고 이렇게 꼬이는 경우가 없었으므로..

집앞에 도착해서야 온몸의 긴장이 풀릴만큼..

이날은 사고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것에 감사했던 하루였다.

 

 

 

 

@ 2013. 04.  20. 통영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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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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