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Digital 2011. 8. 3. 16:53

2년전 잠시 비진도에 왔었다.

1~2시간 남짓 내항으로 가는 길을 조금 돌아 비진도 백사장을 담고 바로 나왔던게 못내 아쉬워 다시 찾은 곳이다.

백사장은 하얗고 바다는 에메랄드빛 그대로다~

7월 30일 낮12시.. 그야말로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시간이었다..

겁없는 여인네와 몇몇의 여행자들은 시원하게 바닷물에 담글 생각은 뒤로하고 75도 정도로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300미터 조금넘는 작은 봉우리 정도지만, 후끈거리는 한여름 거의 서다시피한 산길을 오르기란 쉽지않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헥헥댈 시간이다..


늘상 그렇듯이 내려올땐 날다람쥐처럼 쌩쌩날지만, 올라갈땐 맨뒤에 뒤쳐져 곧 쓰러질듯숨을 가쁘게 들이쉬며 올라간다..


사슴벌레도 만나고, 꽤많은 귀뚜라미도 만났다..

비진도 산엔 특히 엉겅퀴꽃이 곳곳에 피어있었다..


죽을듯 올라오니 멀리 섬들이 격려라도 해주듯 바다위에 이쁘게 자리하고 있다.


더디어 비진도 외산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곳에 올랐다.

멀리 내항의 모습과 몽돌과 백사장으로 외항까지 이어진 모습이 이국의 풍경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얼마전 크게 볼것 없던대마도의 모습이 생각났다.

아마도 몇배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풍경중 하나이지 않을까?


아~ 우리도 팬션에 방만 있었어도 이곳에서 1박을 하며 해수욕도 즐기고 내항도 돌아볼 참 이었는데 넘 아쉬웠다..


한참을 올랐다 능선탔다 올랐다 능선탔다를 반복하고 나면 선착장이 가까워 오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제부터 고생끝~ 거의 내리막길이니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바다가 확트인 전망좋은곳에 자리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통영에서 사온 충무김밥을 먹고 여유있는 휴식을 취한뒤 하산길에 올랐다.

더운날씨 탓인지 6월 연화도 산행에서 먹었던 꿀같은 충무김밥의 맛이 아니었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통영에선 비진도를 비롯 욕지도 연화도 매몰도등 수많은 섬으로 뱃길이 연결되어있다.

부산에서 그리 멀지 않아 부담없이 자주이용하는 코스중 하나다..


선유대를 지나 수포마을을 지나면 선착장이 멀지 않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이곳 비진도는 등산내내 동백나무를 비롯 커다란 나무가 터널을 이룬곳이 많다.

더운 여름 태양을 피할 수 있어 좋긴하지만, 확트인 바다를 볼 수 없어 조금은 심심하고 지루한 길이기도 했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오면 비진암이 나온다.

거의 비어있는 암자처럼 인적은 없고 주위의 매미소리만 가득했다.


쉬엄쉬엄 걸어 4시간만에 처음 산행시작했던 선착장에 도착했다.

숙제를 해결한듯 게운한 기분이었지만, 한여름 뙤얗볕에 산행은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산행 코스 :아래 외항지도의 녹색코스인 흔들바위 -> 비진암]


@ 2011. 7. 30. 비진암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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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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