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Story 2011. 9. 19. 10:35

늦은 아침.. 오랜만에 목적지 없이 7번국도에 올랐다..

자주가던 곳이지만..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바람이 불고 파도는 그동안 참아왔던 화를 토해내는듯했다..

토요일이었다면 아마도 동해선을 타고 강원도까지 갔을지 모른다..

훌쩍 떠나고 싶은...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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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종일 커피를 마신탓인지 잠이오질 않는다..

tv를 켰다.. 드라마 스페셜.. [딸기 아이스크림..]

제목으로 보아 그저 상큼발랄한 내용일거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의 살짝 수줍은듯한 연기로 시작한 드라마는

점점 그속으로 빠져들게 만들더니 엔딩으로 치달을 즈음

텅빈 방안에 녹아내린 케잌과 꺼져버린 풍선만큼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어쩜이날 저녁멀리있는 친구 어머니의 별세 소식과

오전 드라이브길에서 함께한 친구의또다른 이별소식과오갔던 대화들..

그리고지난날의 추억들이 엉키어 감정이 극대화 된건 아닌지..

과거의 회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기억을 되짚고 현실의 상황을 이해해가는 연출부분이

담담하고잔잔하게 참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다.

몇해전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고 며칠을 앓았던 가슴만큼은 아니지만,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오전.. 잠시 외근을 나섰다.

출근길 꽂아둔 시디에서 리쌍의 [발레리노]가 흘러나왔다..

드라마의 여운은 진솔하게읋어가듯 노래하는리쌍의 음악과 어울어져

호흡이 커지고 가슴이 벅찰만큼 팽창해지더니

이윽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건 뭐지.....?

가을이 왔나보다....



@ 2011. 9. 18. 간절곶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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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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