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Digital 2012. 4. 2. 12:24

 

지심도는 아마 1여년전부터 동백이 활짝 피면 함 가자 가자 했던 곳이다..

지난 1월부터 동백이 언제가 제일 만개할까 알아보다 3월말 전후가 피었다 졌다 하며

제일 만개할거란 제보를 얻고 토요일 일찍 지심도로 향했다.

지심도는 통영에서 가는 많은 섬들과 달리 장승포항에서 출발을 한다.

거가대교가 생기면서 통영보다 가까운곳이된 장승포항..

부산에서 1시간 20분을 달려 장승포에 도착했다.

원래는 넉넉잡아 9시30분배를 탈 요량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8시 30분배를 10분 남겨놓은 상태였다..

한조는 배편 예약을 하고 한조는 근처 식당으로 달려가 충무김밥을 샀다.

보통 장승포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할거라 생각하는데.. 터미널 좌측으로 보면 지심도가는 선착장이 따로 있다.

그곳에서 배를타고20분여를 달리면 지심도에 도착을 한다..

일행은 도시락과 배편을 구입하고허겁지겁 8시 30분 배에 올라탔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곳은 여행일정이 잡히면서 부터 은근한 설레임이 인다..


여느 섬과 같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섬에 발을 디딘다..

초입 시작하는곳에 붉은 동백꽃이 기분좋게 바닥을 뒹글고 있다.


지심도를 한바퀴도는 동안 하늘을 볼수 있는곳보다 이렇게 동백터널속을 걷는경우가 많다.


1박2일에도 나왔던 해안절벽인[마끝]의 모습이다..

그곳에서 우린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어제 내린 세찬 비로 동백꽃이 바닥에 이리저리 많이도 떨어져있다..

붉은 꽃잎속 노란 수술들이 코를 간지럽힐만큼 가루를 내뿜고 있다..


잠시 어느집을 지나갈즈음 주인아저씨는 동백꽃잎을 한아름 안고 하트모양도 만들고 이렇게 장독위에도 모양을 만들고 계신다.

순수한 감성이 예뻐보여 한컷 담고 있는데.. 친구들은 아무 감흥없이 그냥 휙~ 돌아 가버린다..

훔... 차가운 여인네들....ㅋㅋㅋ


생각보다 많지 않은 동백꽃에 실망할즈음이면 하얗게 꽃을 틔운 매화꽃을 간간히 만날수 있었다..

봄음 참 조으다..

매화가 피고 동백이뽕긋뽕긋 붉은 꽃잎을 열고나면 또 벚꽃이 온통 뽀얀 물결을 이루며 흐드러질게 아닌가?


그닥 꽃이 없는 동백터널을 심심하게 오를즈음 확~트인 공터가 나왔다..

흔들흔들 따뜻한 햇볕을 하늘삼아 우린 한참 그네를 탔다..

따스한 봄날의 기분좋은 간지럼이었다..


포진지 가는길..

나무들이 빽빽한 산길에 쏟아지던 봄햇살

일본군 주둔당시 파놓은 동굴과 포진지 그리고 관사로 사용하던 일본식 집도 비어있는채 당시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아마도 동백나무에 달려있는 꽃잎보다 땅에 뒹구는 꽃잎이 더 많았을듯...

그 마저도 생각보다 장관을 이루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아마도 여수 오동도가 훨씬 동백이 화려하지 않았을까?

비온뒤 맑고 따스하게 내리는 햇볕아래 아쉬움을 달래기다도 하듯 나무는그림이 되어준다..



이제 거의 막바지다.. 마지막 동백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그렇게 지심도는 아쉬움반 호기심 충족반으로 마무리하며 선착장으로 향했다..


장승포항에서 15~20분을 거제쪽으로 내려가면 공곶이란 곳이 나온다.

황수선화가 가득 피어있는 사진을 웹에서 본적이 있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올라간다..

조금만 오르면 황수선화가 지천으로 우리를 맞을거란 상상은 금물~

한참을 올라 고개 정상쯤 다다랐을때 커다란 동백나무가 지심도의 것보다 붉게 매달려있다..

잠시 촬영을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까악~ 기겁을 한다..

2~300미터는 되어보이는 깊이로 좁고 길다란 계단이 늘어서있다..


하나같이 헥헥거리며 올라오는 사람들 모습만으로도 가파른 그길의 길이를 가늠해주었다..

미리 올라올 걱정이 온몸을 휘감으며한발두발 내려선다..


이곳의 동백은 지심도의 꽃잎과 종류가 완전 달랐다..

그래도휑하던 겨울풍경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꽃을 본다는것만으로도 살짝살짝 설레였다..


계단을 거의 다 내려섰을 무렵 담벼락에서 노란 수선화가 올망졸망 우리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아~ 더디어 그곳이구나..

올라갈 걱정은 어느새 날아가고 실망시키지 않을만큼 수선화가 가득 피어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다면 그곳을 이제는 더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망을 쳐놓았다는 것이다..


하긴,이많은 관광객이 수선화밭을 들낙거린다면 온전히 남아있기가 쉽진 않을터~

대신 꽃잎은 햇볕이 잘드는 바다로 향해있어 수선화의 뒷모습만 바라봐야한다는 ..

저 길을 돌아서면 커다란 몽달해변이 나온다..

잠시 그곳에 앉아 밀려드는 파도를 감상하고 차가막힐새라 일정을 끝내고 부산으로 내달렸다..


@ 2012. 3. 31. 지심도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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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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