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목 Digital 2009. 4. 6. 17:55


조금 따뜻해지는날 떠나보자고 미뤄왔던 동피랑과의 조우가 있던날..


날씨는 더없이 포근했고.. 벚꽃맞이를 포기하고 떠난 여행길..

큰 기대가 없어도 가고싶던 그곳으로 가는 작은 설레임이 오랜만에 일었다..


중앙시장을 가로질러 동피랑마을 어귀에 접어든다..

이렇듯 감성을 자극하는 시와 함께 동피랑 마을 언덕을 오른다..

김춘수 시인의 [꽃] 글귀 바로옆 동피랑 마을 벽화의 대표격인 [동피랑에 꿈이 살고 있습니다]란 문구를 만나게 된다..

시커먼 굴뚝아래 분홍의 그녀석 익살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동피랑 마을 벽화는 생각보다 그리 크고 많진 않지만, 이렇게 골목골목에서 탁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오르 내릴수 있다.


1월에 오고자했다가 추운날씨탓에 봄으로 미루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풍경이다..

그 겨울에 왔더라면 이렇게 붉은 동백꽃과 석류꽃을 만나지 못했으리라..

볕이 잘 드는 자리에서 일광욕 즐기는 봄꽃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거친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고개를 쏙쏙 내민듯하다..

벽화마을에서 빼놓을수 없는동심을 자극하는 그림들..

철망아래 주홍빛 녹물이 우연히 그림속 색채와 조화를 이루는거 같았다..

멀리서도 선명히 시선을 끌던 벽화..

붉은색 페인트.. 밤에 보면 살짝 무서울수도...^^;

꼬꼬~ 너도 날고 싶니....?

올초 아래 설명처럼 동포루 복원을 위해 정상에 자리잡은 집 3채를 벽화와 함께 이미 철거된 상태였다..

그 휑하고 허탈한 마음이 살짝 아쉬움으로 자리했다..


골목을 지나다 만난 녀석..

따스한 봄날..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풍경... 좋지...^^?


[잠시 앉아서 아침바다를 보시소]
이 그림을 보니 지독했던 지난3월~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려던 일련의 사건들이 떠올랐다..

저곳에 앉아 무거운 마음들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싶었던..

스스로 이겨내고 찾아온 내 자신과 마음..
다시 원상복귀한 컨디션으로 작은것에도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며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파고다 카페.. 왠지 이곳과 잘 어울리는 이름인거 같았다..

주인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는 우리를 몇번이고 불러새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늘어놓으셨다..

벽화가 생긴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좋다는 이야기..

벽화속 그림의 의미에 대해..

보이지 않는 담벼락에 더 좋은 그림을 담는 구도에 대해..

의자에 앉은 할머니도 담아보시라는 이야기..



태인카페와 왼쪽 물탱크를 함께 담아보시라는할아버지 구도가 젤 맘에 듭니다요....^^*

@ 2009. 04.04. 통영 동피랑마을

photographed by LanYoung

Copyright ⓒ Skylake. All Rights Reserved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로,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마을에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동피랑마을은 흔히 달동네라 불리는 지역으로 통영시는 이곳에 동포루라는 누각을 세우고 마을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이에 2007년 10월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전국 미대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달동네 집 벽에 벽화를 그리게 되었다.

벽화로 꾸며진 동피랑마을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자

통영시는 마침내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집 3채만을 헐고 마을 철거방침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철거대상이던 달동네가 벽화로 인해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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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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