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 Story 2012. 5. 12. 10:41

다시 길을 걷는다..

영덕의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빛났고 물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깨끗하고 맑았다..

동해로 조금만 올라오면 이렇게 맑은 바닷물을 볼 수 있다는것이 뿌듯하고 기쁘다..


더디어 경정리 어촌.. 이제 겨우 절반을 온듯하다..

이때 시각이 2시를 넘기고 있었다.. 거의 3시간을 걸었다..


해송이 작은 바위에 올라앉아 예쁜 그림을 만들어준다..


여기도 영덕 관광청의 손길이 필요한곳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이길을 즐길게 하려면 B코스 곳곳에 손볼곳이 많다..

친구는 저 밧줄을 붇잡고 유격하듯 잘도 벽을 딛고 내려가던데.. 난 다리가 후들거려 옆길로 조심스레 엉검엉검 기어서 내려왔다..


거의 4시간 가량을 걸을즈음 한계가 왔다.. 평소에 올레길같은 산책길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발바닥도 불이 나고 조금씩 쑤시고 아팠다..

얕고 평평한 바다를 보니그냥보고 지나칠수 없었다.


신발을 벗고 순식간에 바닷물에 달려들었다..

으아~ 이 기분.. 힘든기분을 한꺼번에 날려준다..

파래는 내 발가락 몇개를 슬쩍 삼켜버린다.. 일렁이는 파도에 발모양도 이리갔다 저리갔다..


정말 너무 맑지 않은가? 좀 더 그곳에 머물고 싶었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다..


저 해변길만 돌면 축산항이다.. 힘내자...


5월이라 꽃과 푸른잎이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친구는 저기 바위를 또 겨~ 올라가야해? 하고 허탈해하는듯하다..


그래도 이제 거의 다왔으니... 조금만 기다려라 금방 발도장을 찍어주마..


이 길을 걷자니.. 부산 이기대 갈맷길이 생각난다..

오륙도에서 이기대로 가는길 이런 숲길을 걸었던... 참 좋았던...


노란꽃이 올망졸망 이쁘게 피어 내 발걸음을 붇잡았다..

필름이니깐 무조건 원샷~ 원킬~이야^^? 하며..


휴~ 더디어 다왔다.. B코스 마지막인 축산항.. 반갑고.. 왠지 숙제를 해결한 기분..^^;


아직 끝이 아니야... 등대전망대까지 계단.. 마지막 힘을 내야해..


출렁다리는 걷는기분은 게운함과 마지막 등대 언덕의 압박이 교차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안.. 낮은 대나무밭이 가득 형성되어있다..

더디어 오늘 힘든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정상에서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하며 블루로드 일정을 뒤돌아 본다..


총 6시간의 걸음.. 5시30분을 넘기는 시각 해맞이로 돌아갈 버스가 5시에 마감된데다

택시도 2대밖에 없다는데 그것마저 다 나가고 30분후에나 돌아온다는 소식에..

요즘 하기힘들고 해서는 안될^^?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세워둔 해맞이공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블루로드 B코스는 3~4시간이면 충분할듯하다..
우린 길을 잘못들어 힘들게 오르락 내리락 한데다.. 쉬엄쉬엄 놀멍쉬멍^^? 걸었기에
6시간이 걸렸던거 같다..

너무 갑자기 떠나게되어 사전준비 지식이 없었던탓에 이래저래 당황하고 힘든 하루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되돌아 보면 가볼만한 괜찮은 길이었고

(그래도블루로드 B코스는곳곳을 점검하고 손을 봐야할거 같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이 된길이 아닌가 싶다..

@ 2012. 05. 05. 영덕

photographed by LanYoung

Nikon f100

50mm f1.4

mitsubishi MX100

(후지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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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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