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 Story 2009. 11. 2. 14:37

기차를 타는 일은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다준다..

동래역.. 동해남부선을 탈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찾는곳이다..

이곳 풍경은 20년전이나 거의 다름이 없다..그럼으로, 더욱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지도 모른다..

동래역은 1934년에 시작~ 거의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곳을 지키고 서있다..

지금은 무궁화호 일부만 정차하는 동해남부선 철도역이다..

약속시간보다 20분을 일찍 도착했다.. 원두커피 한잔이 생각났다..

근처에 아웃택이 없어 역앞 벤치에 앉아칸타타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동래에서 송정까지 멀지않은 거리를 기차로 가는데는 20여분이지만,

해변과 바다가 멋지게 어울어지는 아름다운 동해남부선에서의

기분을 잠시나마 느끼고 싶은 마음이었다..


역시 좋구나~ 아침에 비가 내렸고, 아직도 흐린날씨였지만..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동해남부선이 주는

작은 행복은어느지역에서 또 맛볼수 있을까 할 만큼 소중한 시간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린 송정역~

미리 기다리고 있던 오늘의 길동무는 환한 웃음으로 나오는 우리를 카메라로 담고 있었다..

송정역은 1940년에 건축한 목조 단층건물이다..

1940년대의 전형적인 역사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역 전체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한다.

특히 역 창고는 1940년대 당시 유럽 에서 유행하던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송정을 그렇게 많이 와 보았지만.. 송정역과 해변 뒷마을을 둘러보긴 처음이다..

불과 한 블럭 차이가 나는 바로앞해변가와 상반된 풍경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거의 단층으로 이루어진 오래된 건물들 일반섬이나 남해안 같은곳에서 볼만한 담벼락과 민박촌들이

50여년전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곳에 시장으로 보이는 골목이 있어 잠시 걷다 되돌아 나오던길 민박촌 이곳저곳 대학생들이

MT를 왔는지 단체로 평상에 도란도란 앉아 있었다.



백일홍이었던가? 아니 다른 이름이 있었던거 같은데..

11월에 접어 들어 볼수 있을거라 생각치 않은 꽃이 담벼락 수북이 지나던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역에서 직선으로 빠져나오면 함흥슈퍼가 보인다 그 옆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아주 오래된듯한 옛날식 쌀집이 들어서 있다.

"내리쌀상회" 김홍희 선생님의 [포토에세이 골목]이란 프로에서 보았던 그곳이다.

40년 전부터 이곳에서 쌀집을 해왔다는 그당시 인터뷰 내용이 생각났다.



이젠 쓸일이 없을거 같은 돌고르는 기계가 문앞에 앉아있고 언제부터 쓰여졌는지 모를 물건들이

가게를 채우고 있었다..

요즈음 보기드문 모습.. 언젠가 없어질거란 아쉬움이 교차하던 순간이다..

주인이 보이질 않아 들어가보고 싶은 호기심을 억누르고 가던길을 재촉했다..

송정해변이 끝나는 지점 구덕포항 입구에 다다랐다..

송정에서 청사포로 걷는길은 구덕포 해변끝에서 철길로 이어져 가는길도 있지만,

우린 구덕포 입구 레스토랑촌으로 들어가는 굴다리를 지나 거북선모양의 레스토랑 뒤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택했다.

5분여 올라서니졸졸졸 샘물이 흐르고있다.

먹는물이란 표기가 없어잠시 손만 씻었다..



이제 완전한 가을 한가운데다..

가로수 은행잎도 산속 단풍들도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조용한 산속 그 숲길을 걷는 기분이란....^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 초행이지만, 우리가 재대로 길을 찾아가고 있구나 안심이 되던 깃발~




한 20여분 걸었을까? 송정 체육공원에 도착해 가지고온 김밥을 먹을때만해도 몰랐다..

도시락을 먹고 언덕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탁~ 트인 구덕포와 송정 해수욕장 풍경에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마침 기차가 한대 지나가니, 멈춰진 풍경속 활력을 불어넣듯가슴이 팽창해짐을 느꼈다.


@ 2009. 11. 01. 구덕포/청사포/미포

photographed by LanYoung

Nikon f100

50mm f1.4

Fuji 리얼라 100

(후지FDI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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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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