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Digital 2015. 8. 14. 08:44

 

 

제주 4일차 일정 용눈이오름 - 월정리해변길 - 동문시장 - 하가리연밭 - 공항 ] 

 

 

이번 여름휴가 마지막날이다..

아침에 숙소에서 눈을뜨니 7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

카튼을 져치니 수평선위로 붉은 일출이 떠오르고 있었다.

 

역시 예전같으면 부리나케 카메라를 챙겨들고 전선이 걸리지않은 마당으로 달려갔을텐데..

내려갈까말까 몇분을 고민한거 같다..

 

그래도 아쉬울거 같아 옷을 챙겨입고 마당으로 내려갔다.

 

 

어슴프레 어둠이 새벽안개를 걷어내고 있을즈음 바닷물도 잔잔하다..

 

 

어느새 태양은 훌쩍 떠올랐고.. 붉은빛은 이내 하얀섬광을 내비추고 만다..

표준랜즈 하나만 챙겨온터라 일출에 더 욕심을 내지도.. 나지도 않았던거 같다..

 

 

성산항쪽에서 아침을 먹고 일정을 시작하려했으나,

전날 먹은 돼지고기가 위를 든든하게 받쳐줘서인지 배가 고프지 않다..

그래 용눈이 오름을 오르고 천천히 아침을 먹자 하며 길을 나선다.

 

이곳에도 문주란이 곳곳에 피어있다..

더위에 녹아내린꽃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꽃이 있어줌에 반갑고 고마웠다.

 

 

용눈이 오름... 그리 높아보이지 않은 능선길이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침이슬이 풀잎에 촉촉히 내려앉았다..

접사랜즈가 생각났다.. 쪼그리고 앉아 이슬의 투명함을 담아내고 싶었다..

 

 

멀리 다랑쉬 오름이 보인다.

2년전 가을날 그곳을 올랐는데.. 꽤나 힘들었다..

여름엔 저곳을 어찌 올라갔을까 할만큼 버거워보인다.

 

그래도 오름중 다랑쉬 오름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제주의 그 멋진 풍광과 가을날 억새의 향연... 잊을수가 없다.

 

 

생각보다 꽤 긴 능선.. 아침이어서 그나마 오를만했지만, 한낮엔 거의 탈진할만한 코스인거 같다.

뭐든 만만한곳은 없어..

 

 

그래도 능선주변으로 여름꽃들이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그 녀석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지 않은가..

 

 

참으로 부지런하다.. 이 무더운 여름.. 밭을 저렇게나 정갈하게 갈아놓았다..

 

세대가 바뀌고 힘들게 밭을 갈 사람이 없어지면  또..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중국인들에게 하나둘 터가 넘어갈테지..

땅 주인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누구라도 더 좋은 가격에 매매를 하고 싶은 마음일텐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한해가 다르게 달라지는 제주의 모습을 보며 씁쓸함과 답답함이 가슴 한켠을 짖눌렀다.

 

 

거의 정상에 다다른 풍경.. 여기서 바라보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날씨가 좋지못한게 아쉽긴 했으나, 그래도 이여름 이곳에 오를수 있었음에...

 

시계가 좋았다면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도 볼수 있는 전망이었지만, 뿌연 안개로 멀리 수평선은 볼수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이 그렇다..

설레고 즐기고 다녀와서 여운이 길었던 시간이 이제 한코스 한코스 숙제를 해결한듯한 기분..

 

설레임도 줄고 즐기는마인드도 줄고.. 아~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거지...^,.^

 

 

@ 2015. 8. 9. 제주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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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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