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Digital 2015. 8. 13. 10:07

 

 

제주 3일차 일정 마라도 - 이중섭갤러리 - 해수욕~ ] 

 

 

아침 일찍 눈을 뜨고, 마라도 선착장을 가는길 늘상 그렇듯 송악산 가는 이 길이 드라이브 하기엔 정말 멋진 해변도로라는걸 느낀다.

잠시 새벽햇빛을 맞으며 웃고 있는 야생화들도 보고 잔듸밭에 들어섰다.

 

 

파도가 괘 세구나.. 그래도 비도 태풍도 없는데 배는 뜨겠지? 우린 선착장으로 향했다.

 

 

어슴프레 안개가 자욱한 아침 풍경은 언제봐도 너무 좋다..

 

 

 

송악산이 있는 마라도 선착장에 표를 예매하고 9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5분전 결제를 마치고 터미널 쇼파에 앉아 모닝커피를 즐기고 있는데,

대만에서 올라오는 태풍 여파로 깊은 풍랑에 배를 띄우지 못한단다..

 

보통 첫배는 뜨는데, 여울이 높아 이날 배는 전면 뜨지 못하게 되었다는 방송에 아~아~ 하고 깊은 탄식들이 울렸다..

옆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는 어제도 못갔는데 오늘도 못가게 됐다며 실망하셨다.

 

혹시 뒷배라도 뜰지 몰라 기다릴까 하다 10분 거리인 모슬포항이 생각났다.

표를 취소하면서 [혹시 모슬포항엔 배가 뜰까요? 하고 물었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곳은 접안하기가 더 좋아 첫배 정도는 뜰지 모른다]고 한다.

 

 

우린 서둘러 모슬포항을 향했다.

차를 파킹하자 말자 들어섰지만, 전화로 사전에 예약한 팀만이 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모두들 다음날을 예약하고 돌아서거나 허탈한 발길을 돌렸지만, 왠지 좀 더 기다려 보면 갈 수 있을것만 같았다.

 

난 매표소 앞에 무작정 줄을 섰고, 며칠전부터 전화 예매한 팀들은 표를 끊고 선착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무전기를 들고 사람들에게 설명하던 담당자가 내앞에 섰을때 [혹시 전화 예매하고 오지 않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요?]

 

간절해 보이는 내 눈빛 때문인지.. 한 2분여가 지났을까? 승선표 작성했어요? 한마디 건네온다..

야호~~ [네..^^] 그렇게 우린 우여곡절 끝에 이날 첫배이자 마지막 배인 마라도 행에 몸을 싣게 되었다..

 

 

선착장을 도착하니 45도가 넘는 돌계단이 보인다..

몇단계 아닌 그 돌계단도 이런 날씨에는 식겁~~^^? 하게 보인다..

 

돌계단을 올려서니 확~트이게 들어오는 마라도 풍광..

낮고 평평한 지대를 보여주듯 광활한 잔듸 평야 그대로였다..

 

 

몇해전 다녀온 엄마말론 짜장면 집이라곤 없었고, 횟집과 슈퍼인지 가게 한두곳밖에 없었는 이곳은

이미 1박2일과 런닝맨의 여파로 입구부터 짬뽕과 짜장면 호객군들이 즐비했다.

 

이 작은 섬에 이무슨~ 더위와 함께 아쉬움이 물밀듯했다.

 

 

이곳에도 있을건 다있다는 학교와 절, 교회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나가는 배 시간이 촉박해서 이곳에 좀 들리고 싶었으나 이렇게 바깥의 기념샷만 날리고 길을 제촉했다.

 

 

제주의 유명한 문주란..

마당앞 화단에 심어져 있다.. 반가웠다..

 

 

사실 섬은 크게 볼것이 없었지만, 섬둘레 펼쳐진 해변과 기암절벽이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넓적한 바위위로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치는 파도는 이국적이 풍광까지 느껴질만큼 시원하고 경쾌했다.

 

 

 

가을이 되면 갈대숲이 운치가 꽤 있을거 같은 길이었다..

불볕 더위에 헉헉대며 올라오게된 날이 아쉽기만 한 풍경~

 

 

하얀등대를 배경으로 모두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가까이서 보니 이 성당은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보통때라면 그 안을 한번 둘러볼 만도 한데.. 후끈거리는 열기는 가던길을 애둘러 갈 마음을 전혀 주지 못했다.

 

 

가만보니 마라도 지도가 대만 지도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보니 사람 발바닥 같은 느낌도 들고....^^;

 

 

파도가 없었다면 눈길도 받지 못할 검은 바위들..

이렇게 시원하게 파도가 쳐주니 마음이 확~ 트이고, 기분까지 상쾌~

 

 

아주~ 어릴적에 본 빠삐용~ 생각이 안날수 없는 장면이다..

 

 

유람선이 심심한 바다를 채워주고~

 

 

 

여기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참 이뻤다..

우린 이곳에서 셀카봉을 이용해 즐거운 추억도 많이 남겼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기를 맡기고 찍는 사진은 조금은 정형화 되어 있었지만,

셀카봉에선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많이 나왔다..

 

이래서.. 셀카봉~ 셀카봉~ 하는구나....^.^

 

 

마라도.. 다음에 또 올까? 마지막인듯 그곳을 바라보며 섬을 빠져나온다..

 

 

 

 

@ 2015. 8. 8. 제주

 

photographed by La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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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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